Page 4 - 선림고경총서 - 29 - 산암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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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림고경(禪林古鏡)에 씀













               설봉스님이 하루는 원숭이들을 보고 말하기를
               “원숭이가 각각 한 개의 옛 거울[古鏡]을 짊어지고 있구나!”
            하니,삼성스님이
               “숱한 오랜 세월 동안 이름이 없거늘 어찌하여 옛 거울[古鏡]이라고
            합니까?”

            하고 물으니,설봉스님이
               “흠이 생겼구나!”
            하되,삼성스님이 말하기를
               “일천오백 인을 거느리는 대선지식이 화두도 모르십니까?”

            하니,설봉스님이 말하였다.
               “노승이 주지하기가 번거로워서…….”


               알겠는가?


               비가 연잎을 적시니
               향기가 집에 떠돌고

               바람이 갈대잎을 흔드니
               눈은 배에 가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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