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선림고경총서 - 29 - 산암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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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산암잡록 은 명초(明初)홍무(洪武:1368~1397)10년경에 무온 서
중(無慍恕中:1309~1386)스님이 원대(元代)불교(佛敎)를 이야기식으로
정리한 불교사서(佛敎史書)이다
저자 무온 서중스님은 태주(台州)임해(臨海)사람으로 속성은 진씨
(陳氏)다.어려서 경산사(徑山寺)에 출가하여 소경율사(昭慶律寺)에서 구
족계를 받고 임제종 양기파 축원 묘도(竺元妙道)스님의 법을 이었다.(별
표 참조)
세상에 나가기를 싫어하여 행각과 안거로 일관한 삶을 살았다.홍무
7(1374)년에는 일본의 초청에 응하라는 나라의 명을 사양하고 천동사로
돌아가서 이때 산암잡록 을 집필하였다.
그는 몽고족의 통일제국인 원(元)이 분열되고 와해되는 과정에서 한
족이 곳곳에서 들고 일어나면서 명(明)이 건국되던 시기를 살았다.이 책
자서(自序)에서,당․송대(唐․宋代)선지식의 언행은 간행된 것이 있으
나 원대부터의 이야기는 기록이 전혀 없는 실정이므로 정리해 둘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조카 상좌 장경중(莊敬中)의 청을 받아들여 이 책을 쓴다
고 간행의 동기를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이 살았던 13-~14C와 그 이전,즉 원(元)이 남송
(南宋)을 침략하던 때부터 한지(漢地)가 몽고 지배 아래 완전히 들어갔던
때를 거쳐 몽고제국이 무너지던 혼란기 불교계의 상황을 생생하게 그리
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