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8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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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담(瞿曇)에게 뒤지는 사람은 되지 않는다.
-한 말씀으로 사람을 죽이고 천 개의 칼로 배를 휘젓는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있다고 보자니 있음이 아니라 그 있음이 저절로 없어지고,
괴이하게 보자니 괴이함이 아니어서 그 괴이함이 스스로 무너
진다. 마하연론(摩訶衍論) 은 14조 용수(龍樹)조사께서 지으신
것인데,거기에 이르되 “온갖 법은 온갖 인연 때문에 있게 되
고 온갖 법은 온갖 인연 때문에 없어진다”하였으니,이것은
손을 뒤집었다 엎었다 하는 것이다.
낭야가 상당하여 이르되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이 모두
가 생사의 원인이요,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이 모두가 해탈
의 근본이니,비유하건대 사자(師子)가 동․서․남․북으로 돌
을 되던질 줄은 아나 아직 결정된 방향을 잡지 못하는 것 같
다.그대들이 만일 알지 못하겠거든 석가노인을 저버리지나 마
라.흠[吽]!했으니,이것이 구담에게 뒤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구담은 범어이니 제대로 하면 교답마(喬答摩)이며 번역하면 지
승(地勝)이니 하늘을 제외한 땅 위의 인간 가운데서는 가장 수
승하기 때문이다.지금 마지막 5백 세에 해당하니 성현과 떨어
진 시간은 멀고 사람들은 게으름이 많으니,어찌해야 뒤떨어지
지 않을 수 있을까?고금(古今)을 찢어 버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