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7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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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下 217


                였으니,이를 일러 한 검 밑에 몸을 나누는 것이라 한다.
                   수능엄경   제4권에 부루나(富樓那)가 묻되 “만일 세간의 온
                갖 근(根)․진(塵)․음(陰)․처(處)․계(界)등이 모두가 여래장
                이어서 본래 청정하다면 어찌하여 홀연히 산하대지와 모든 유
                위의 모습이 생겨서 차례로 변천하며 마쳤다가 다시 시작합니
                까?”하였다.이에 대해 어떤 이는 말하되 “만일 이해했다면 각

                (覺)의 바탕은 본래 묘하고 무명은 본래 공하며,산하대지는 허
                공의 꽃 같음을 이미 알았을 것이요,만일 미혹했다면 능과 소
                를 허망되게 나누고 억지 깨달음이 일어나자 3세(三細)가 생겨
                세(世)를 이루고 4륜(輪)이 생겨 계(界)를 이룬다”하였는데,낭
                야는 이르되 “나는 그렇지 않으니,‘본래 청정하거늘 어찌하여
                갑자기 산하대지가 생겼는가’한다면,이는 도적의 말을 타고
                도적을 따라가서 도적의 창을 빼앗아 도적을 죽인다 하리라”
                하였고,천복 신(薦福信)은 이르되 “먼저 간 이는 아직 이르지

                못했고 나중에 온 이는 너무 지나쳤다”하였거니와,만송은 이
                르노니 “서씨(徐氏)네 여섯 아들이 제각기 널[板]을 메고 가는
                데 제각기 한쪽만 보는구나”하노라.소견의 삐뚤어짐을 제거
                하려면 천동의 솜씨를 보아야 할 것이다.



               송고
               있다고도 보고 없다고도 보며
               -갖가지 밀가루국수는
               손을 엎기도 하고 뒤집기도 하니

               -사람이 만들기에 달렸다.
               낭야산 안의 사람이여,

               -합장하면서 이르되 “혜각이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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