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8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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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견성, 완전한 돈오, 궁극적 무심
진정한 깨달음을 향해 멈추지 말고 끝까지 나아가라
선사의 말은 원래 그것을 받아들이는 수행자 내면의 역학작용을 염두에 두고
발화된다. 그러므로 선사의 말은 그 말을 듣는 당사자의 입장을 빼 버리면 죽
은 말만 남는다. 성철스님이 ‘내 말에 속지 말라’고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
다. 『선문정로』는 참선 수행자를 위한 지침서이자 수행 점검서이다. 성철스님
만의 고유한 사상을 피력하기 위한 철학서가 아니다. 그 각각의 문장들은 수
행자를 윽박질러 옳고 그름의 차원을 벗어나게 하기 위한 고함이고 매질이다.
그런 점에서 『선문정로』는 미완성의 책이다. 수행 당사자가 스스로 채워야 할
빈칸을 남겨 놓은 과제물이다. 스승의 옆구리를 쥐어박는 기특한 대답들이
이 빈칸을 채울 때 『선문정로』는 비로소 완성된다.
값 4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