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고경 - 2015년 2월호 Vol.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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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했다. 삼천배를 마치
고 법명 향산장(香山藏)을
받았다.
그렇게 백련암에서의 첫
삼천배를 시작으로 본격적
으로 절을 했다. 주로 법성
사에서 기도를 이어갔다.
삼천배 7일 기도, 21일 기
도는 물론 매년 4차례의
아비라기도에도 빠지지 않
백련암 고심원 성철 스님을 향해 절하고 있는 부부
았다. 그렇게 절을 한 지 3
삼천배를 하고 있는 거사님 부부의 모습
년쯤 지났을 때 원을 세우
고 매일 600배 100일 기도를 시작했다. 있어서 삼천배는 문제없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어림없
“아들 둘은 저를 따라 같이 절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었습니다. 1000배도 겨우 해냈고, 1600배쯤 하니까 더 절을
그런데 우리 거사님은 아직 부처님 법을 만나지 못했었습 못할 지경이 됐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내려와 차에 있었습니
니다. 그래서 부처님께 ‘우리 거사님도 부처님 법을 빨리 만 다. 아이들과 집사람이 삼천배를 마치고 차로 오는데 사실
나게 해 달라’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거사님에게는 기도에 좀 창피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달에는 다시 실패할까 싶어
대한 내용을 전혀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00일 기도가 아이들은 집에 두고 집사람과 다시 삼천배에 도전해 성공했
끝나자 거짓말처럼 거사님이 저에게 말을 꺼냈어요. ‘나도 습니다. 하하.”
108배 해볼까?’라고 말입니다. 정말 부처님은 간절한 사람 부부가 같이 수행을 하면서 아이들도 더 즐겁게 절을 했
의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다. 연년생인 두 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 4학년 때 처음으로
이 거사님은 108배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백련암 삼천배를 했다. 이후 백련암에서 매월 삼천배를 하는 것은
삼천배에 ‘도전’했다. 물론 방학이 되면 제주 법성사로 가 21일간 삼천배를 했다.
“그때 제가 마라톤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름 운동을 하고 “절을 해서인지 아이들이 반듯하게 잘 자랐습니다. 학교
18 고경 2015.0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