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15년 2월호 Vol.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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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 장차 법을 전할 인물을 찾고 있던 어느 날 법상에서 대  조사를 찾아가 깨침을 인가 받아온 분입니다. 지금 한국 조

 중들에게 조주 무자화두와 대혜 선사의 무자화두 열 가지   계종의 스님들은 이 태고스님의 법맥 (法脈)으로 이어집니다.
 병을 묻자, 오직 혜심 스님만이 답을 합니다. 이에 보조 스님  그래서 성철 스님은 태고 스님을 조계종의 종조(宗祖)로 모
 이 법을 전하려 하나 혜심 스님은 사양하고 지리산으로 가  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 참선만 하였습니다. 보조 스님이 입적한 뒤 문도와 국왕  태고 스님은 13세에 가지산문 선사를 스승으로 출가했습
 의 뜻으로 수선사 법주로 추대되었으니 혜심 스님의 나이   니다. 19세에 구산선문(九山禪門)의 장자 가지산문 총림인 보

 33세였습니다.   림사에서 “만법귀일 일귀하처 (萬法歸一 一歸何處)” 화두를 참
 혜심 스님은 보조 국사가 도입한 화두 참선을 본격적으로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도를 성취하고자 용문산 상원사에
 수행하고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간화선 (看話禪)은   서 12가지 큰 서원을 세우고 간절히 기도한 뒤 일대사인연

 화두 참선법인 바 이 공부에서는 화두에 대한 체계적인 정  을 성취하지 못하면 죽을 각오로 성서 감로사에서 7일 동
 리가 필요했습니다. 이에 혜심 스님은 옛 조사들이 깨친 일  안 단식하며 밤낮으로 용맹정진한 끝에 지견이 열렸습니다.
 화 1125칙 (則)을 모아 화두 공안집인 『선문염송(禪門拈頌)』   그리고 38세에 전단원에서 동안거 결제 중에 무자 화두가
 30권을 편찬하였습니다. 일찍이 조사선과 간화선이 탄생한   자나깨나 한결같은 오매일여 (寤寐一如) 경지를 지나 타파하
 중국에서도 이렇게 많은 화두 공안집이 간행되지 못했습니  고 마침내 확철대오합니다.

 다. 선어록의 백미라는 『벽암록』에도 화두는 100칙에 불과  깨친 뒤 41세에 북한산 중흥사에 주석할 때 일본과 중국
 합니다. 혜심 스님의 『선문염송』에는 1125칙이나 되는 화두  스님들도 찾아와 교류하였는데, 중국(원나라) 남쪽에 명안종
 가 정리되어 있으니 고려시대 간화선사들의 공부 열의와 수  사(明眼宗師)가 계시니 찾아가 인가를 받으라는 권유를 들었

 준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습니다. 이에 태고 스님은 조사 간화선의 전통을 따라 46세
 보조 스님과 진각 스님이 결사를 통해 승풍 쇄신과 간화  에 원나라 북경을 경유해서 절강성 하무산 천호암의 석옥
 선 전파라는 화두 참선법의 씨앗을 고려에 뿌렸습니다.   (石屋, 1272~1352) 스님을 찾아가니 여러 물음에 막힘이 없자,
          석옥 선사는 깨달음을 인가하는 뜻으로 자신의 가사를 주
 태고 스님, 간화선으로 깨치고 최초로 인가 받아  고는 “불법이 동방으로 가는구나!” 하였다고 합니다.

 태고보우(太古普愚, 1301~1382) 스님은 고려 말 스님입니다.   이로써 태고 스님은 마침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화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간화선으로 깨치고 원나라 임제종   참선으로 깨치고 직접 임제종 조사를 찾아가 인가 받아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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