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고경 - 2015년 5월호 Vol.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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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조정 끝에 잡을 수 있었다.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정년

 퇴임을 한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현재 맡고 있는
 소임만 해도 금강대 대학원장, 불교문화연구소장, 불교학과
 장 등이다.
 “군대 말년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피해 다니는데, 저는 아
 직도 이등병처럼 일하고 있습니다. 하하.”

 말씀에서의 고단함과 달리 교수님의 얼굴은 무척 밝았다.
 금강대 불교학과의 좌장으로서 맡은 일들을 여법하게 마무
 리하겠다는 다짐이 묻어났다.

 교수님은 또 지난해부터 한국불교학회장도 맡고 있다. 한  중국 섬서사범대와의 국제학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교수님
 국불교학회는 불교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최대 조직이다.
 “불교는 불교인들만의 종교가 아닙니다. 불교학도 불교 학  는 6월 5일 흥미로운 주제의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퇴
 자들만의 학문이 아닙니다. 특히나 불교학은 관념적인 철학  옹 성철의 불교전통 계승과 현대 한국사회’가 바로 그것이
 이 아닙니다. 불교가 철학화 되면 쇠퇴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울산대 박태원 교수님의 ‘진리담론

 우리는 그것을 부파불교 시대에 명확히 보았습니다. 그 시  으로서의 퇴옹의 돈오돈수론’, 동국대 황순일 교수님의 ‘중
 대 불교지도자와 연구자들은 대중들을 외면한 채 말장난만   도와 한국불교의 근대성’ 등 모두 5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
 해댔습니다.   정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실천적 학문으로서의 불교학을 바로   “성철 큰스님에 대해서 왜곡된 것이 아직도 많습니다. 큰
 세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불교학을 인간의 삶 속에서 깨  스님의 가르침은 사회와 인간의 삶에 무관한 것이 절대 아
 달음을 열어가는 학문으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니었습니다. 가르침들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지만 정말로
 권 교수님은 불교의 사회적 실천과 참여를 강조했다. 한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큰스님의 그런 가르침들이 과연 얼
 국불교학회 차원에서도 이를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  마나 우리 불교계에 다시 힘이 되고 기여를 했는지를 살펴

 다고 했다.   보고자 합니다.
 교수님의 이러한 소신의 일환인지 한국불교학회에서는 오  정년퇴임을 앞둔 시점이기도 하고 또 학회장으로서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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