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고경 - 2015년 5월호 Vol.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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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아견





 발전하는 연등회를


 기대하며





 _  원택 스님






                                       초파일 봉축행사의 하나인 연등행렬

 이제는 “거기가 어디더라?”고 생각해봐야 할 정도로 기  아니면 연등을 큰절 (해인사)에서 가져옵니까?” “그 행자 초파
 억이 희미해졌습니다만 외할머니 손에 잡혀, 또 어느 해에  일이 되게 기다려지는 모양이네요. 여기는 암자인데 어떻게

 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초파일 행사에 따라 갔던 추억이 가  큰절 등을 가져온다는 발상을 다 할 수 있소? 백련암은 초
 물가물합니다. 초등학생 때 갔던 절은 시끌벅적하고 마당에   파일 등을 달지 않아요!”
 연등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풍경이 신기하였습니다. 고등  원주스님의 날카로운 눈빛에서 나오는 말을 듣는 순간 무

 학교 때 불교학생회에 가입하고 나서 절집에서 초파일을 맞  척 무안했습니다. 저는 방장스님이 계시는 곳이니 연등을 만
 이하는 바쁜 나날들을 조금은 익힐 수 있었습니다.   들지 않아도 큰절에서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원
 세월이 지나 백련암으로 출가하게 되고 초파일이 다가오  주스님은 상당히 기분 상해하는 눈치였습니다. 앞뒤 사정을
 면서 행자였던 저는 무척 바쁜 나날이 될 것이라며, 그야말  알지도 못하는 갓 출가한 행자의 섣부른 걱정이 원주스님에
 로 발을 동동거리며 뛰어다녀야 할 것만 같은 걱정 아닌 걱  게 무안을 당했습니다. 백련암에 살면서 “내가 해인사 방장

 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조바심이 나서 어느 날 원주스님에  인데, 이곳 백련암에 등을 다는 것은 어른으로서 할 일이 아
 게 물었습니다. “백련암은 초파일 등을 준비하지 않습니까?   니다. 백련암에 초파일 등을 달고 싶다는 신도는 다 큰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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