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15년 5월호 Vol.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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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들에게 무슨 감동을 주겠습니까? 내년에는 무슨 수를 쓰

          더라도 연도에 10만 명은 모여서 연등축제를 모든 국민과
          불자들이 함께 즐기며 감동하는 행사로 만들어야 합니다.
          군중의 모임은 그 자체로 감동을 주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부장스님, 지금까지 우리들의 고민도 그것입니다. 제등행
          렬의 수준은 해마다 높아지는데 연도에 불자들을 모으는

          것은 서울지역 사찰주지스님들의 협조가 없어서 되지를 않                                                           연등행렬 시 한글로 된 등을 들고 행진하는 불자들
          습니다.”
            “주지스님들 타령만 해서는 안 되고 연등축제에 올 수밖                                     쓰고 했지만 제 소임때까지는 주변이 썰렁함을 메울 수 없

          에 없도록 우리가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었습니다.
            한 해가 지나고 다시 연등축제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하면서 연등축제 제등행렬이 지나가는
            제등행렬이 동대문 앞을 돌아 나오니 징과 북, 장구와 꽹                                    연도에 환호하는 시민과 불자들이 차츰차츰 늘어나게 되었
          과리를 앞세운 사물놀이패들이 종로5가까지 늘어서 신나게                                       습니다. 제가 총무부장 소임을 놓은 지 몇 해 후에 봉축위
          춤을 추니 행렬하는 본진들도 여태까지 없던 모습에 반가워                                      원회로부터 초청이 왔습니다. “스님 말씀대로 이제는 언론에

          하고 놀라면서 모두들 손을 흔들고 흥이 나 예전에 볼 수 없                                    서 연등축제에 10만명이 운집한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올
          던 활기와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종로 4가로 다                                    해는 처음으로 종로3가 탑골공원 앞에 연단을 설치하여 종
          가가니 주위가 예전처럼 적막했습니다.                                                 단협의회 소속 각 종단의 총무원장스님과 VIP를 초청합니

            평가회의에서 “어찌된 영문이냐?”고 물었습니다.                                         다. 오셔서 참관해 주십시오.”
            “부장스님의 뜻을 따르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대중                                       뜻밖의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축제에 참가하였습니
          동원은 어렵고 해서 동대문운동장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대                                       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이라 그런지 마음 한 구석에서는 여
          중이 1만 5천여 명 됩니다. 그 인원을 5개로 나누는데 끝                                    전히 서운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경기지역 주지스님들
          순번인 5번 출발인원을 본진보다 먼저 출발시켜 종로5가까                                      이 연등축제의 중요성을 깨닫고 동대문사거리에서 종로 종

          지 늘어서게 했습니다. 내년에는 4번 순번까지 종로4가에                                      각 앞까지 2~30만 신도들이 여법하게 운집하여 ‘석가모니
          늘어서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봉축위원회 직원들이 애를                                       불’을 염불하며 2~3시간만 동참하면 그것만으로 기네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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