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고경 - 2015년 7월호 Vol.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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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승, 성철
            얼굴을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관상(觀相)과는
 무한한 능력과 영원한 자유를   다른 그 무엇이 얼굴에 있음을 느낄 때가 가끔 있다. ‘아름

 얻을 수 있습니다  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는 말이 아니어도, 세월이 흐르

          면서 이 말에 더 동의하게 된다.
 _  부산 옥천사 주지  백졸   스님  절도 마찬가지다. 절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일주문(一柱門)
          을 보면 가풍(家風)이나 사격(寺格)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부산 범어사의 일주문에는 ‘禪刹大本山(선찰대본산)’이, 양
          산 통도사에는 ‘佛之宗家 國之大刹(불지종가 국지대찰)’이, 보
          은 법주사에는 ‘湖西第一伽藍(호서제일가람)’이라는 글씨가 걸

          려 있다. 이 글귀들만 보아도 사찰의 역사와 지향을 어느 정
          도 이해하고 경내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
            ‘메르스’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했던 6월 첫 주 주말 부산
          옥천사를 찾았다. 옥천사의 활동을 알 수 있는 색색의 현수
          막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매주 화요일 점심에 진행하는 지

          역 어르신 무료 사찰음식 대중공양, 2007년 7월부터 진행
          해 온 능엄주 108독 철야정진,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진행하는 컴퓨터 및 인터넷 무료 교육 등등. 수행과 나눔이

          바로 옥천사에 있었다.
            다시 시선을 돌리니 일주문 중앙에는 ‘萇山玉泉寺(장산옥
          천사)’라는 편액과 함께 양 기둥에는 ‘山色文殊眼 水聲觀音耳
          (산색문수안 수성관음이-산색은 문수보살의 눈이요, 물소리는 관음보
          살의 귀로다)’ 글씨가 당당하게 써 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바로 ‘남
          모르게 남을 도웁시다’ 현수막이다. 한 번에 옥천사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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