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고경 - 2015년 7월호 Vol.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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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알 수 있었다.

 정체를 알고 나니 마음이 편해진다. 흡사 ‘큰고모 댁’에 놀
 러 온 기분으로 옥천문화원을 따라 대웅전으로 올라갔다.
 옥천문화원에는 천초(千草) 작은도서관과 어린이법당 등이
 들어서 있다. 발걸음을 재촉할수록 문화원을 비롯한 경내
 곳곳에 붙어 있는 문구들이 또 눈에 들어온다. 본능적으로

 옥천사의 ‘실체’에 좀 더 다가서고 있음을 직감한다.
 ‘거룩한 당신의 본모습을 보라’-퇴옹 성철, ‘능엄주 암송으
 로 잠자는 뇌를 깨우라’,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면 마음이 온

 화해진다’, ‘배려하는 순간 장애는 극복된다’, ‘기도는 자기를
 바로 보기 위한 노력이다’, ‘공손한 것도 나누는 것이다’ 등등.
 대웅전에 들어가니 성철 스님이 눈에서 빛을 쏘아대며
 ‘한 눈 팔지 말고 정진하라’고 경책하는 듯하다. 참배를 마치            옥천사 일주문
 고 접견실로 갔다.

          합니다. 또 부처님도 모든 중생을 사랑합니다. 물론 때로는
 “부처님은 우리의 연인(戀人)이자 인연(因緣)”   무뚝뚝하기도 하십니다. 저는 지난 수십 년간 우리 부처님
 50여 불자들이 접견실에서 주지스님을 기다리고 있다. 조  전에 정열을 바쳤는데, 아직 윙크도 못 받았습니다. 하하.

 금 뒤 환한 미소를 가득 담은 얼굴의 노(老) 비구니스님이   우리의 마음은 하늘보다 높고, 땅보다 두텁고, 바다보다
 들어선다. 바로 옥천사 주지 백졸 스님이다.   깊고, 허공보다 넓습니다. 진실한 나[眞我]에는 무한한 능력
 매월 첫 주 주말 옥천사 불자들은 능엄주 108 독송 철야   그 자체의 차원을 성취하기 위해서 우리는 정진을 하고 기
 기도를 진행한다. 토요일 오후 5시 시작해 일요일 새벽 5시  도를 합니다. 능엄주를 독송하는 것은 내 속에 있는 착각,
 에 끝나는 일정이다. 본격적인 정진에 앞서 대중들은 백졸   망상, 편견을 알고 없애가는 과정입니다.

 스님께 법문을 듣고 또 지난 한 달간의 수행을 점검받는다.   원 (願)을 세워 정진하세요. 우물에 눈이 떨어지면 녹습니
 “부처님은 만인의 연인입니다. 우리 모두가 부처님을 존경  다. 하지만 계속 내리다 보면 우물에 물이 찹니다. 드넓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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