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고경 - 2015년 8월호 Vol.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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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국제선원 법회에서 법문하고 있는 혜달 스님                                                                             연등국제선원 아비라기도 모습



            “제가 한국에 온 지 6개월 정도 됐을 때 은사스님께 인사                                   국인이자 사미승이었다. 그 다음 철에 제주 남국선원에 방
          를 드렸습니다. 제가 한국어로 말씀을 드리니까 스님께서                                       부를 들이려 했지만 원명 스님이 붙잡았다. “너는 인도어와

          조금 놀라셨던 것 같습니다. 한국어가 능숙하다고 생각하셨                                      영어, 한국어가 다 가능하니 나를 따라서 같이 해외포교를
          나 봅니다. 처음 뵈었을 때는 별 말씀이 없으셨는데 나중에                                     하자.” 원명 스님의 당부에 따라 인도네시아 해인사를 맡았
          다시 홍은사에서 인사를 드리고 나서 상좌로 받아주셨습니                                       다. 기도를 하면서 한 달 정도 있었는데, 갑자기 한국에서 비

          다. 알고 보니 일보 스님이 ‘강력하게’ 추천을 했다고 하더라                                   보(悲報)가 날아들었다. 원명 스님이 많이 아프다는 전갈이
          고요. 하하.”                                                             었다. 그래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때부터 5개월여 간
            스님은 다시 한국스님이 되어 2001년에 사미계를 받았다.                                   스님은 원명 스님 바로 옆에서 시봉했다.
          법명은 혜달(慧達). 스님은 “법명이 엄청나다.”고 했다. “지혜에                                  “은사스님께서는 당신이 건강하다고만 생각하시고 몸을
          통달한다는 뜻이니 은사스님 당부대로 열심히 살아야죠.”                                       돌보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급히 귀국해 열반하실 때까

            스님은 계를 받고 1년 정도 강화도 연등국제선원에서 정                                     지 옆에 있었습니다. 언젠가 스님께서 저에게 ‘너는 떠나면
          진했다. 그러다 부산 해운정사에 방부를 들였다. 유일한 외                                     안 된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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