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고경 - 2015년 8월호 Vol.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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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스님을 어떤 스승이라고 얘기했을까?                                               고 본격적으로 참구를 시작했습니다. 망월사도 산 기운이

            “참선 정진을 최우선시 했지만 대중화합도 강조하셨다고                                      저와 잘 맞았던 기억입니다.
          들었어요. 공부하는 사람들은 출재가를 막론하고 많이 아                                         한국 사찰에서 생활을 하면서 저는 ‘대중생활’이라는 것
          껴 주셨다고 합니다. 저도 큰스님 생전에 인사를 드렸으면                                      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선후배 도반들과 같이
          사랑을 좀 받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하하.”                                             살면서 여법하게 정진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정말 아름다웠
            혜달 스님이 성철 스님의 존재를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                                     습니다.”

          은 『백일법문』을 통해서였다. 연등국제선원에 있을 때 『백                                       2011년에는 1년간 백련암에서 정진하며 100일간 매일
          일법문』 상권을 영역(英譯)한 『Sermon of One Hunred                               1000배와 능엄주 108독을 했다. 100일기도가 끝나고 나서
          Days-part one』을 접했다. 성철 스님의 법문집이라는 얘기                                는 매일 1000배와 능엄주 21독을 계속했다. “부산 고심정

          에 저절로 책이 손에 잡혔다.                                                     사에서 2년 정도 소임을 살고 또 백련암에서 정진하면서 제
            “큰스님께서 불교의 핵심을 중도로 엮어 초기불교부터 설                                     나름대로 진정한 백련 문도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스님
          명을 하시고 계시는데 정말 놀라웠습니다. 어디에서도 큰스                                      이 웃었다.
          님의 말씀과 같은 내용을 보지 못했었거든요. 시간이 날 때                                       혜달 스님은 성철 스님의 정진과 회향의 가르침에 주목해
          마다 몇 번이고 『Sermon of One Hunred Days-part one』                        야 한다고 말했다.

          을 읽었습니다. 나중에 한글로 된 『백일법문』 전체를 보면서                                      “여러 말씀들 중 ‘자기를 바로 봅시다’와 ‘남을 위해 기도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또 『가야산의 메아리 (Echoes from Mt.                            합시다’에 항상 주목합니다. 이런 말씀은 누구도 하기 어렵
          Kaya)』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습니다. 큰스님 스스로 수행이 되었기에 나와 남에 대해 확

            이에 앞서 열반에 든 스승을 대신해 원택 스님을 은사로                                     고한 신념으로 말씀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2005년 구족계를 받은 스님은 이후 대구 동화사, 의정부 망                                     혜달 스님은 성철 스님과 원명 스님의 가르침을 잇기 위해
          월사, 보은 법주사, 의성 고운사, 순천 송광사 등 제방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50여 신도들과 인도성지순례를 가서도
          정진하기도 했다.                                                            보드가야 등 현지에서 아비라기도를 할 정도다.
            “동화사에서 지금 조계종 종정이신 진제 스님께 ‘부모미생                                      ‘섬 같지 않은 섬’ 강화도에서 ‘외국인 같지 않은 외국인’

          전 본래면목(父母未生前 本來面目)-부모에게서 몸 받기 전 본                                    혜달 스님이 만들어가는 수행공동체 연등국제선원의 앞날
          래 나의 면목은 무엇인가?’ 화두를 받았습니다. 화두를 받                                     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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