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고경 - 2015년 8월호 Vol.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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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 스님의 화두 참선 이야기
화두(話頭)라는 말의 ‘화(話)’란 말 또는 이야기라는 뜻이
며, ‘두(頭)’란 의미 없는 접미사입니다. 또 어떤 이는 머리
화두 참구하는 법 (頭)라 하기도 하는데, 말머리가 되지요. 어떻든 화두란 말,
또는 말머리라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과는 다릅니다.
보통 쓰는 말은 ‘있다-없다’, ‘나-너’, ‘선-악’ 등과 같이 상대
_ 정리 박희승 분별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말은 다 이런
식으로 대립하는 양변의 분별심에서 나오지요. 하지만 간화
선에서 화두는 이런 상대 분별의 말을 끊어 중도의 절대세
계로 안내합니다. 그래서 화두란 말길과 생각의 길이 끊어
진 말입니다. 화두를 조사가 되는 관문이라고도 합니다. 조
화두(話頭)란 무엇인가? 사가 던진 화두를 타파하면 조사가 됩니다.
화두는 참선할 때 참구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보
통 말이 아니고, 선사(禪師)들이 쓰는 독특한 말입니다. 전
국 선원장 모임인 선원수좌회가 조계종과 같이 펴낸 『간화
선』(조계종출판사)이란 책에 보면, 화두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화두(話頭)란 모든 사유와 분별의 통로를 막는 선사들
의 독특한 언어이다.”
「고경」에서는 ‘고우 스님의 화두 참선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고우 스님은 출
가 후 평생 선원에서 정진해 오셨으며, 지금도 참선 대중화를 위해 진력하고
계십니다. 화두 참선의 의미와 방법, 그리고 효과에 이르기까지 고우 스님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 편집자
화두를 들고 정진하는 재가불자들
28 고경 2015.0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