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고경 - 2015년 8월호 Vol.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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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어록의 뒷골목
 민족의 빛나는 문화유산을 이어받은

 성철스님기념관    나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위대하다.



 성철 큰스님께서는 “21세기 세계 인류에게 감화를 줄 수 있는 불교는 선불교”라
 고 강조하셨고, 최남선 선생은 『조선불교』에서 “회통불교를 내세운 원효 대사의
            _  장웅연
 사상이 통불교이며, 통불교야말로 한국불교의 특색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석굴 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성철 스님 기념관은 화엄신앙, 법화신앙, 미륵신
 앙, 정토신앙, 약사신앙, 관음신앙 등을 아우르면서 “우리 모두가 부처님”이라는
 선불교와 선적 종교체험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서 일하는 것보다 앉아서 일하는 것이 편하다. 모임에
          갔는데 나에게만 자리가 없다면 자못 당황스럽다. 잠자리를
          바꾸면 선잠으로 고생하기 일쑤다. 이렇듯 ‘자리’란 삶의 질

          을 가늠하는 기초이며 사람다운 삶을 떠받치는 최후의 보
          루다. 자리가 있는 곳에 텃세가 있다. 서민들이 생계를 유지
          하기 위해 지불하는 피와 땀은 결국 자릿세다. 정치는 자리

          를 얻으려는 힘과 자리를 지키려는 힘이 맞서거나 붙어먹으
          면서 발전한다. 의자는 일견 무서운 물건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자리 없인 아무 것도 아니
          다. 거꾸로 말해 자리를 떼어놓고 보면 다들 도긴개긴인 셈
          이다. 제아무리 덕망이 높다 한들 그 자리에 있으니까 그렇

          게 비춰질 따름이다. 또한 사정이 이러하니 설령 내가 그 자
          리에 올라간다손 거들먹거리지 말아야 한다. 무위진인 (無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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