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고경 - 2015년 10월호 Vol.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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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과 위빠사나를 같이 하니까 더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마음에 청정한 내공을 쌓아 무한하고 신비한 원력을 성취하
그래도 저에게는 역시 아비라기도가 정진할 힘과 토대를 마 게 합니다.
련해 줍니다.” 큰스님께서는 ‘절은 아픈 자에게 명약을 주는 것과 같고
교수님은 2002년부터 아비라기도를 하고 있다. 시간이 될 아비라기도는 아픈 자를 수술대 위에 놓고 그 아픈 부위를
때마다 백련암과 산청 길상선사에서 열리는 아비라기도에 도려내는 것과 같다’고 하셨어요. 아비라기도의 효험이 절보
꾸준하게 동참하고 있다. 교수님은 아비라기도에 대해 “오 다 더 즉각적이고 강력하다는 뜻이죠. 또 큰스님께서는 ‘남
욕에 찌든 세속인들을 가장 최단기간에 정화시키고 수승하 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 하지 말고 직접 ‘일체
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과학적이고 출중한 기도”라고 중생이 행복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강조했다. 아비라기도는 108배의 동적인 부드러운 움직임과
장궤합장의 정적인 자세로 인간을 대장간의 쇠 달구듯이 담 “돈오돈수와 돈오점수는 맥락이 다른 문제”
금질하고, 맑아진 심신에 마장이 끼지 않도록 능엄주로 감 교수님은 재가불자로서 수행 정진에도 힘을 쓰고 있지만,
싸고, 회향계로 우주법계를 평온하게 만드는 우주의 기도라 학자의 시선으로 성철 스님 사상을 정리하는 작업도 병행하
는 것이 교수님의 주장이다. 고 있다. 지금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부산지역의 동아
교수님은 아비라기도의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하기 시작
했다.
“아비라기도는 3박 4일 동안 육체의 한계를 넘나들며 하
는 수행이라, 하고나면 몸과 마음이 그지없이 가볍고 순수
해집니다. 사람이 죽음에 이르면 몸의 전 기관이 차츰차츰
정지되면서 끔찍하게 아프다고 하는데, 꼭 그때를 대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죽을 듯이 아파도 깨어있을 수 있는 힘을 기
르는 기도랍니다.
절을 하면 업장이 소멸된다 하는데 삼천배를 마치고 났을
때 그 날아갈 듯이 가볍고 그윽한 기분은 해 본 사람만이
압니다. 삼천배나 아비라기도 모두 업장을 소멸시키고 몸과 장성욱 교수님이 기도 회향에 앞서 성철 스님 사리탑을 참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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