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고경 - 2015년 10월호 Vol.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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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적 단계를 설명한 책으로 『선문정로』를 추천하기도 했다.

            장성욱 교수님은 성철 스님에 대해 “진정한 수행자의 모
          습은 어떠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셨습
          니다. 자기 내면은 안 들여다보고 외부로, 정신보다 물질로
          치닫는 세상에서 올바른 수행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깨달음
          을 이루신 분입니다. 일류대학, 사업성공, 출세 등의 명예를

          바라는 작은 도둑놈이 되지 말고, 이 우주의 진리를 깨닫고
          우주와 같이 호흡하겠다는 큰 도둑놈이 되라고 강조하셨습
          니다.”라고 전했다.

            교수님은 정년퇴임 이후에는 수행에만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속의 책임과 의무를 정리하고 절과 기도를 하면                                                             웃음이 함께 하는 장성욱 교수님의 수업 시간
          서 한국의 절, 미얀마의 수행처, 프랑스의 틱냑한 스님 수행
          센터 등에서 마음공부에 전념할 생각”이라는 것이다.                                         츰 점수해야 한다고 지칭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돈오돈수(頓悟頓修)는 완전한 깨우침을 설명하는 부분에

          다름 아닌 돈오돈수(頓悟頓修)와 돈오점수(頓悟漸修)에 대한                                     서 깨달았으면 더 닦을 게 없다는 뜻입니다. 단박에 깨칠 능
          것이었다.                                                                력이 있는 최상근기에게는 돈오돈수이지만 그런 능력이 없
            “돈점(頓漸) 논쟁에서 돈오돈수와 돈오점수는 서로 어느                                     는 일반 중생은 이론적으로만 아는 해오를 하든 깨달음의

          것이 옳은지 논쟁할 것이 아니라 각각 다른 맥락에서 해석                                      단계를 거치든 차츰차츰 점수(漸修)를 해야 합니다. 일반 중
          되어야 합니다.                                                             생은 돈오점수(頓悟漸修)인 셈입니다. 물론 일반 중생도 오랜
            돈오점수(頓悟漸修)에서 말하는 돈오(頓悟)가 완전한 깨달                                    기간의 수행을 통해서 혹은 올바른 화두 참구를 통해 즉각
          음이라 한다면 더 이상 점수할 것이 없어야 합니다. 따라서                                     돈오하고 돈수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때의 돈오(頓悟)는 이론적으로만 아는 해오(解悟) 내지는                                       어쨌든 돈오점수(頓悟漸修)와 돈오돈수(頓悟頓修)는 다른

          깨달음의 기본단계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즉                                      맥락에서 해석되어야 하지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르
          돈오점수(頓悟漸修)는 해오 내지 깨달음의 초보단계에서 차                                      다고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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