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고경 - 2015년 10월호 Vol.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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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분이라 설법을 해도 폭포수처럼 강력하고 자신 있게 말
씀하셨다고 생각합니다.”
한 발 더 나아가 교수님은 오랫동안 성철 스님을 모신 불
자로서 사람들이 성철 스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도 풀
고 싶다고 했다.
“큰스님께서 책을 보지 말라고 하셨는데 큰스님 자신은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책을 읽고 책을 아꼈습니다. 초보단계
에서 의문이 날 때는 많은 책을 읽고 나중에 참선을 할 단
계에 이르면 알음알이 책에 의지하지 말고 마음공부에만 전
념하라는 뜻으로 책을 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큰스님을 친견하기 전에 삼천배를 하라는 것은 자기 스스
로 내공을 기르고 업장을 소멸하라고 시킨 것이지, 결코 큰
스님 자신을 우상화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기도를 마치고 성철 스님께
예를 올리는 장성욱 교수님 사실인데 아직도 그것을 호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너무
도 안타깝습니다.
시아불교문화학회 창립을 주도한 사람도 교수님이었고 각종 마지막으로 큰스님 열반송에서 ‘일생 동안 남녀의 무리를
학술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학자로 볼 속여서 하늘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는 부분을
때와 재가불자로 볼 때의 성철 스님은 어떤 수행자인지가 타 종교에서는 불교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기도 하는
궁금해졌다. 데 그것은 정말 유치한 짓입니다. 이것은 그간 큰스님께서
“학자로 볼 때 성철 큰스님의 말씀이나 글에는 학문적인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진리의 자리를 말로 설명하려고 한
오류가 없는 게 아닙니다. 정확하게 원전을 인용 안한 부분 당신의 ‘방편’에 대한 발언일 것입니다.”
도 있는데, 깨달으신 당신의 입장에서 의도적으로 원전과 다 교수님은 성철 스님 법어집 중 대중들이 꼭 읽었으면 하
르게 당신 방식으로 설명하신 부분도 있습니다. 는 책으로 불교의 기본원리나 교리를 비교적 쉽게 정리한
재가불자로 볼 때 큰스님은 직접 깨우치신 것을 말씀하시 『자기를 바로 봅시다』와 『백일법문』을 꼽았고, 참선의 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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