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고경 - 2015년 10월호 Vol.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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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주인공의 삶
 노피들이 나서서 판을 벌이고 세(勢)를 모은다. 목주(牧主)는

 영주(郢州)의 행정장관을 가리키는데, 영민한데다 국가관이
 투철한 벼슬아치다. 그는 망상을 일깨우고자 혼쭐을 내는
 풍혈의 ‘닦달’에서, 엄격하고 신속하게 뒷말과 꿍꿍이를 진  “아프냐 … 나도 아프다”
 압하는 법치 (法治)를 봤다. 우물쭈물했다가는 되치기를 당할
 테니까. ‘심인’의 근처에도 못 갈 놈이 목소리가 크다는 이유

 로 심인이라 떠들 테니까.
 어쩌면 무심보다 어려운 게 공심 (公心)이다. 내 마음만이   _  이인혜
 아니라 남의 마음마저 흔들리지 않게 하는 능력인 까닭이

 다. 깨달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까지 깨달아지는 건 아니
 다. 결국 조직은 총명한 사람보다는 공명한 사람이 다스려
 야 바람직하다. 문제없는 사회란 없다. 그러나 문제가 적은   9월 13일 서울, 하고도 강남 땅에 약사대불 점안식이 있
 사회는 있을 수 있다는 믿음이, 서로 덜 먹게 하고 좀 더 일  었다.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으나

 하게 한다. 심인은 상서로우나, 심인보다 이로운 게 인심 (仁  암튼 38m의 길이, 총 공사비 120억 원에 100톤 가량의 청
 心)이다.    동이 들어간 여래상이라고 한다. 금빛 찬란하게 현신하신
          부처님을 친견하기 위해 운집한 대중 가운데, 약사여래라는
          명호에 어울리게 역시 아픈 중생이 많았다고 한다. 방송국

          마다 뉴스에서 이 행사를 비중 있게 다루었는데, 그 아프다
          는 사람들이 여당대표였고 야당대표였고 서울시장 등등이
          었기 때문일 것이다. 뉴스를 통해 본 장면은 이랬다. jtbc의
          보도다.
            먼저 사위가 ‘약’을 해서 심란한 여당대표가 나와서 축사

 장웅연(張熊硯)   집필노동자.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부터 불교계에  의 말문을 열었다. “저도 지금 마음이 많이 아픈 상태입니
 서 일하고 있다. ‘장영섭’이란 본명으로 『길 위의 절』, 『눈부시지만, 가짜』, 『공부하지 마라』,
 『떠나면 그만인데』, 『그냥, 살라』 등의 책을 냈다. 최근작은 『불행하라 오로지 달마처럼』.   다. 약사대불께, 약사대불께 불공을 많이 드리겠습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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