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고경 - 2015년 12월호 Vol.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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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로민로 사원 앞에 모인 대중들 보살님이 마하보디 사원에서 미얀마 스님에게 가사공양을 하고 있다.
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예상치 못했던 일들을 해결하는 것 일들만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도 보살님의 몫이었다. 보살님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순례 미얀마 성지들을 참배하며 진행한 인터뷰는 순례만큼이
는 여법하게 마무리됐다. 나 흥미롭고 유쾌하면서 진지했다.
전부터 만나고 싶었던 차에 성지순례를 계기로 보살님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인도성지순례에서 보살님의 ‘기운’을 “실망”이었던 성철 스님과의 첫 만남
느꼈다면 미얀마에서는 ‘그릇’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더 중 “저는 어릴 적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서 불교와는 아주 거
요한 것은 보살님이 성지순례 이전에 이미 성철 스님의 가르 리가 멀었습니다. 그렇다고 교회에 열심히 나간 것도 아닙
침을 공부하고 실천하는 진정한 ‘백련암 불자’였다는 것이다. 니다. 결혼과 동시에 교회 나가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관심
“같이 동참한 보살님들이 행복해 하고 즐거웠다고 하니까 도 멀어졌습니다. 그러다 1993년 고 최인호 작가의 『길 없는
저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미얀마 스님들에게 가사를 올리 길』을 접하고서는 경허 선사에 대한 관심으로 관련 책을 다
고 부처님 진신사리를 친견했을 때는 정말 저도 행복했습니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한암 스님, 효봉 스님, 경봉 스
다. 앞으로도 모든 신도님들에게 이번 성지순례처럼 행복한 님 관련 글까지 봤습니다. 경봉 스님을 기린 책 『야반삼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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