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고경 - 2015년 12월호 Vol.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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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이었습니다. 탐욕과 분노와 무지를 일으키는 조건들을

          살펴보고 누구나가 맞는 독화살에서 2차, 3차 독화살로 자
          신을 자해하는 무지에서 벗어나 정말로 눈 밝은 불자가 되
          기를 희망합니다.”


            “不欺自心(불기자심)의 한 길로…”

            보살님은 불교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깨달음에 대한 관
          심도가 부쩍 높아졌다고 한다. 다양한 방편을 통해 공부도
          하고 있다. 특히 보살님은 운전을 할 때마다 성철 스님의 법

          문 CD를 듣는다. 벌써 몇 년째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듣다
          보니 이제 성철 스님의 법문을 외울 정도가 되었다.
                                                                                                                 고심정사 법당에서 성철 스님
            “처음에는 말씀도 빠르시고 내용도 어려워 알아듣지 못했                                                                       진영에 예를 올리는 보살님
          는데, ‘백일법문’ CD를 되풀이 해 듣다보니 큰스님께서는 무
          엇을 저토록 우리에게 전하고 싶으신지가 느껴지기 시작했                                       필입사로)’입니다. 깨달음에 집착하면 법도를 잃게 됩니다. 그

          습니다. 제 주변의 스님과 불자들 중에는 성철 큰스님의 깊                                     래서 반드시 삿된 길로 빠지게 됩니다.”
          은 뜻을 제대로 고민해 보지도 않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편                                       그래서 보살님은 성철 스님의 가르침 ‘不欺自心(불기자심)’
          견으로 큰스님을 평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즉, ‘자기를 바로 봅시다’를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밝

            제가 수없이 반복해서 들었던 큰스님의 육성법문에서 알                                      혔다.
          게 된 사실은 해오(解悟)와 증오(證悟)의 차이를 모르고 사                                      “달마 대사께서는 ‘밖으로 모든 반연을 쉬고 안으로 헐떡
          람들이 자기 마음대로 깨달음을 판단하는 것이 큰 문제라                                       거림이 없어서 마음이 장벽과 같아야 도에 들어갈 수 있느
          는 것입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조그마한 견처가 생기면                                      니라(外息諸緣 內心無喘 心如墻壁 可以入道)’고 하셨잖아요. 성철
          거기에 빠져 도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큰 오산입니                                     큰스님께서 평생 동안 말씀하신, 해오(解悟)의 도(道)가 아닌

          다. 큰스님 말씀처럼 그렇게 생각하는 그때 공부는 망하고                                      증오(證悟)의 도(道)를 실천적으로 깨닫도록 열심히 수행하
          맙니다. 『신심명』에서 말하는 ‘執之失度 必入邪路(집지실도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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