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고경 - 2015년 12월호 Vol.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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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님은 성철 스님의 가르침은 부처님의 그것과 다르지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이 없으되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철 스님의 사상이 더 널리 전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해질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더 만들어 후학들이 그것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순간이더라.
          더 펼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귀가 얇은 자는
            “큰스님의 중도(中道)는 불교의 핵심입니다. 부처님께서도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중도를 수없이 강조하셨잖아요. 모두가 중도의 삶을 이해해
                                                                                  귀가 두꺼운 자는
          서 나날이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인터뷰가 마무리 될 때쯤 보살님은 당신의 일기장에 있는
          구절이라며 게송을 하나 적어 준다. 조선시대 때 어느 고승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이 쓴 것이라고 한다. 보살님은 수행에 어려움이 있어도 그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것들을 하나하나 극복하고 싶다고 했다.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無風天地無花開(무풍천지무화개)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無露天地無結實(무로천지무결실)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바람 없는 천지에 꽃이 필 수 없고
             이슬내리지 않는 곳엔 열매도 없다.
                                                                                 보살님은 남편과 함께 조그만 철강유통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부처님과 성철 스님의 가르
            또 자주 읊조리는 글이라며 몇 글자를 더 보탰다.
                                                                               침을 통해 극복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성철 스님의 가르침
                                                                               을 가슴에 담고 고심정사와 불교대학에서 활약하는 보살님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의 모습이 기대된다.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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