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15년 12월호 Vol.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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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 스님의 화두 참선 이야기
보면 하나입니다. 이것을 분별심으로 대하면 양변에 빠져 혼
란이 일어나지요.
선지식들의 오매일여 그래서 대혜 스님은 『능엄경』에 나오는 “깨친 사람은 꿈
이 없다.”는 부처님 말씀으로 꿈과 현실이 하나라는 것을 강
조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도리어 세상을 보건대 오히려 꿈속의 일과 같다고 하니,
_ 정리 박희승
오직 꿈은 전체가 망상인데 중생이 전도되어 일상 눈앞
의 일을 실제라고 생각하고, 다만 전체가 꿈인 줄을 알지
못합니다. 그 가운데에 다시 허망한 망상으로 생각을 엮
어서 분별심이 어지럽게 나는 것을 실제의 꿈이라 생각
대혜 스님의 오매일여 합니다. 다만 이것은 꿈속에서 꿈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화두 참선을 제창하신 대혜(大慧, 1089~1163) 스님은 『서 전도된 가운데 또 전도된 것임을 알지 못한 것입니다.”
장』에서 당신이 깨치는 과정을 자세히 말하면서 꿈 속 공부 - 대혜, 『서장』, 「향시랑 백공에게 답함」
와 오매일여를 강조합니다.
스님은 『서장』의 「향시랑 백공에게 답함」이란 편지에서 다시 말하면, 꿈과 현실이 하나인데 착각에 빠져 분별망
“깨침과 깨치지 못함, 꿈과 현실이 하나인가?” 하는 물음에 상으로 꿈과 현실을 나눠보아 혼란에 빠지지만, 그것은 모
“이것은 한 조각의 인연입니다”라고 답합니다. 즉, 깨달음과 두 꿈속에서 꿈을 보는 것처럼 허망한 것입니다. 자신이 본
못 깨달음, 꿈과 꿈 아닌 것이 모두 연기이니 실체가 없다고 래 부처인 줄 모르고 착각에 빠진 사람은 그 살아가는 자
체가 꿈과 같은데 그 꿈속의 삶에서 다시 꿈 이야기를 하니
얼마나 허망한 일이겠습니까?
「고경」에서는 ‘고우 스님의 화두 참선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고우 스님은 출
그러면서 대혜 스님은 당신이 서른여섯 살 때 막혔던 공
가 후 평생 선원에서 정진해 오셨으며, 지금도 참선 대중화를 위해 진력하고 계
십니다. 화두 참선의 의미와 방법, 그리고 효과에 이르기까지 고우 스님이 직접 부 이야기를 해줍니다. 스님은 19세에 어록을 보다가 깨쳤다
경험한 내용을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 편집자
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천하를 다녀 봐도 당신만큼 아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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