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고경 - 2016년 2월호 Vol.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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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법문 다시 보기               ●    글 _ 서재영





          삼제원융과



          자기성찰










   봉암사 마애불

 적명 스님의 법문이 끝나고 대중들은 봉암사 경내 곳곳을   ● 중도사상의 계보와 천태사상

 참배했다. 곧이어 희양산을 지키고 있는 마애불을 친견하기   『백일법문』의 내용 전개는 초기불교와 인도대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바위를 장엄한 부처님은 언제나처럼   승 불교의 양대 산맥인 중관과 유식을 거쳐 중국불교의 천
 자비로운 미소로 대중들을 맞아주었다. 시간이 되자 스님들  태종 사상으로 넘어간다. 천태종은 방대한 불교경전을 섭렵
 은 각자의 정진 공간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절은 다시 고요   하여 오시팔교(五時八敎)라는 교학체계를 확립했지만 사상적

 속으로 빠져들었다.   근본은 중도실상(中道實相)을 설명하는 데 있었다. 천태학을
 백련불자들의 또 다른 고향, 봉암사는 이렇게 한국불교의   집대성한 천태지의 대사는 중도사상을 통해 법성 (法性), 즉
 심장으로 뛰고 있었다.  존재의 근본을 설명하고, 어떤 관점에서 존재를 통찰할 것인
          지를 제시하고자 했다. 그런 이유로 『중론』에 등장하는 삼제
          (三諦) 사상은 천태사상의 핵심적 개념으로 수용되었으며, 천

          태학의 교리체계는 중도사상을 중심으로 조직되었다.
            용수 보살은 『중론』에서 “여러 가지 인연으로 생기는 법 (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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