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고경 - 2016년 2월호 Vol.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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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 대웅전                        백련불자들에게 법문을 해 주시는 적명 스님


 화경』이나 『화엄경』에 다 들어있다고 하셨어요. 특히 중도는   성철 노장님은 또 수좌들도 공부해야 함을 알려 주셨어요.

 이러한 경전을 관통하고 있다면서 대승비불설에 상심한 저를   저는 ‘백일법문’을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성철 스님은 스님들
 위로해 주셨습니다. 당시 노장께서는 사투리가 워낙 심해서   이 무식을 자랑하던 시대에 ‘백일법문’으로 법 (法)을 밝히셨어
 말을 알아듣기 어려웠지만, 명쾌한 말씀이었습니다. 하하”   요. 무식을 타파했습니다. 대단한 일이었어요. 처음으로 스님
 성철 스님의 ‘사투리’를 경험한 백련암 불자들도 박수를 치  들 간에 논리경쟁도 촉발시키고, 선에 대한 참된 의식도 고취

 며 같이 웃는다. 적명 스님은 성철 스님에 대한 말씀을 이어  시켰습니다.
 갔다.        한번은 노장님의 법문을 들었는데 시종 눈을 내리깔고 말
 “노장님은 한번 결정하면 번복하지 않았어요. 끝까지 밀고   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성철 스님이 준비한 원고를 읽는 줄
 나갔어요. 또 스님은 지계 (持戒)를 강조하여 수좌사회를 청정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법상에 아무 것도 없었습니

 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시는 선방에서 결제나 해제 날이면 ‘막  다. 모두 스님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노장님은 정
 걸리 파티’를 했습니다. 그러나 성철 스님이 지계를 강조하여   말 대단한 어른이었습니다.”
 그런 풍토가 차츰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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