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고경 - 2016년 3월호 Vol.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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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神異傳』 권5 壺公)고 전한다.



 ● 남을 위해 신족통을 사용하다
 수행을 통해 여섯 가지 신통한 능력을 갖추는 일은 별스러
 운 일이 아니다. 그 능력 가운데 신족통(神足通)도 있다. 원하
 는 곳에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걸리는 시간

 은 젊은이가 팔을 한번 접었다 펴는 사이 (壯士屈伸而腕間)였
 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 위의 평면세계는 말할 것도 없고 지
 옥이나 천상세계 같은 차원을 달리하는 입체적 공간까지 포

 함한다. 목건련 존자는 지옥세계까지 마음대로 드나들었으
 며, “보살의 경지에 오르게 되면 성문(聲聞)이나 연각(緣覺)의
 도력으로 갈 수 없는 곳까지 갈 수 있다” (『열반경』)고 했다. 생  용하여 몸을 날려 유괴범의 뱃머리에 우뚝 섰다. 예상치 못
 각만 하면 3차원 4차원 세계를 가리지 않고 어디건 마음대  한 돌발 상황에 당황한 범인들을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때 아
 로 갈 수 있는 능력인 까닭에 여의통(如意通)이라고도  불렀  이들은 스님을 보고 기뻐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한 다리씩 껴

 다. 그야말로 공상영화의 타임머신 원형이라고 하겠다.      안았다. 다시 신족통을 사용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그 집으로
 신통력을 개인의 편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사용  되돌아왔다.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일이다.

 부처님 당시 필릉가바차 비구는 평소처럼 탁발을 나갔다.   ● 가장 큰 신족통은 출가하는 일이다.
 자주 들르는 익숙한 집이다. 그날따라 늘 대문까지 나와서 반  『보림전』 권4에는 하루에 삼천리를 걸을 수 있는 바라문이
 겨주던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다. 온 집안에 수심이 가득했다.   등장한다. 족신 (足神) 바라문(가칭)은 대종의 800리, 비장방의
 연유를 물으니 부모들은 울먹이며 “아무리 찾아봐도 아이들  1000리를 능가하는 실력자다. 하루 300리를 걸었다는 토정

 이 없는 걸 보니 유괴된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즉시 선정 (禪  선생은 명함도 못 내밀 지경이다. 그는 부적도 없고 축지법도
 定)에 들었다. 천리안(千里眼)으로 확인하니 도적들이 아이들  사용하지 않았다. 구마리다(선종19조) 존자가 그 비법을 물었
 을 데리고 갠지스 강을 건너는 중이었다. 이내 신족통을 이  다. “발에 기름을 바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들깨기름도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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