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고경 - 2016년 4월호 Vol.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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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빛나는 문화유산을 이어받은
           ● 금바루를 들고서 천상세계로 탁발을 떠나다
                                                                                                    성철스님기념관
           탁발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승단은 한 끼 한 끼 해결하는
         것이 예삿일이 아니다.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구성원의 숫
         자는 점점 늘어갔다. 한 공간에서 수백수천 명의 대중이 모여
         산다는 것은 무소유를 표방하는 승가로서는 엄청난 물질적
         소비가 함께 했다. 지역승단의 지도자들은 법력도 법력이지                                    성철 큰스님께서는 “21세기 세계 인류에게 감화를 줄 수 있는 불교는 선불교”라
                                                                            고 강조하셨고, 최남선 선생은 『조선불교』에서 “회통불교를 내세운 원효 대사의
         만 ‘복력’이 함께 따라주어야만 했다.
                                                                            사상이 통불교이며, 통불교야말로 한국불교의 특색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18조 라후라다의 일화에서 그런 일단의 모습을 볼 수 있                                 석굴 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성철 스님 기념관은 화엄신앙, 법화신앙, 미륵신
         다. 어느 날 존자는 왼손에 빈 금바루를 쥐고서 나타났다. 그                                 앙, 정토신앙, 약사신앙, 관음신앙 등을 아우르면서 “우리 모두가 부처님”이라는

         날따라 대중들의 탁발성과가 시원찮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선불교와 선적 종교체험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굶길 수는 없는 일이다. 하늘을 향해 뻗은 손이 계속 올라가
         더니 범천 (梵天)까지 이르렀다. 그곳은 언제나 모든 것이 풍족
         했다. 하늘세계의 먹거리를 금바루에 가득 담아와 땅 위에 있
         던 모든 대중들에게 나누어 먹일 수 있었다. 혹여 법력이 부

         족하여 천상세계를 마음대로 오갈 수 없다면 사금이 많이 나
         는 물가에 수행도량을 짓는 것도 임시방편은 될 수 있을 것
         같다.









         원철 스님  ●          조계종 포교연구실장이며 해인사 승가대학장과 조계종 불학연구소장
         을 역임했다. 해인사, 은해사, 실상사, 법주사, 동국대 등에서 경전과 선어록의 연구・번역・강
         의로 고전의 현대화에 일조하면서, 일간지 등 여러 매체에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춘 글로서
         주변과 소통하고 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않다』외에 몇 권의 산문집과 번역
         서를 출간했다.                                                         기념관 불사의 원만한 회향을 위하여 불자님들의 정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념관에는 청자감실금동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미륵불이 각 1000불씩 모셔져 있으며, 불사에 동참하시는 분들은 네 분 부처님을 함께 모시게 됩니다.
                                                                          모연금은 200만원이며 일시불 또는 분할납부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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