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고경 - 2016년 5월호 Vol.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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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어록의 뒷골목  ●  글 _ 장웅연





 오늘도 별이 바람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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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은 슬픔이기에 앞서 방벽 (防壁)이다. 혼자
 서는 힘들지만, 또한 혼자여야 편한 법이다. 『미움 받을 용기』   몇몇이 패거리를 지어 순한 전체를 괴롭히는 게 보편적인 패

 류(類)의 베스트셀러들은 개인주의를 향한 소시민들의 갈망  턴이었다. 무리 가운데는 이른바 ‘짱’이라는 존재가 있게 마련
 을 자극한다. ‘너무 착하게만 살지 말라’ ‘타인들의 평가에 연  인데, 돌이켜보면 그가 정말 싸움을 잘해서 ‘짱’을 먹은 것은
 연하지 말라’ 등속의 격려는 아름답고 든든하다.    아니었던 듯하다.…… 가장 악랄한 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직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만이 인생의 목적이 돼  ‘본래부처’를, 쉽게들 이야기한다. 물론 누구나 부처이지만,
 버린 ‘헬조선’임을 감안하면, 끝내 감언이설이다. 착하게만 살  그렇다고 모두가 유능하거나 존귀하지는 않다. 폭력이 장악
 지 않겠다는 누군가의 결심에 왕따가 발생하고, 타인들의 평  하게 마련인 현실이 그렇다. 그런 맥락에서 불력 (佛力)이란 오
 가에 의해 해고를 당할 수도 있다. 정말로 두려운 것은 남들  직 개인으로서 버텨내는 데서 커지는 ‘상처적’ 역량 아닐는지.
 의 시선이 아니라 남들이 지닌 권력인 셈이다. 저자들은 직장  본래부처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이며 정진은 홀로 버틸

 생활을 안 해본 것 같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란 가설을, 나는 아직도 포기할 수
 학창시절, 혈혈단신으로 ‘삥’을 뜯는 깡패는 보지 못했다.   가 없다. 오늘도 별이 바람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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