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고경 - 2016년 6월호 Vol.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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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것은 성철 스님의

 198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어 ‘당신의 생일입니다’를 노래
 로 만든 찬불가였다. 신나는 랩과 흥겨운 노래가 사람들의 어
 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교도소에서 살아가는 거룩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술집에서 웃음 파는 엄숙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없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천지는 한 뿌리요, 만물은 한 몸이라. 일체가 부처님이요,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부처님이 일체이니 모두가 평등하며 낱낱이 장엄합니다.
 꽃밭에서 활짝 웃는 아름다운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  이러한 부처님의 세계는 모든 고뇌를 초월하여 지극한
 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행복을 누리며 곳곳이 불가사의한 해탈도량이니 신기하고
 구름 되어 둥둥 떠 있는 변화무쌍한 부처님들, 바위 되  도 신기합니다.

 어 우뚝 서 있는 한가로운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  입은 옷은 각각 달라 천차만별이지만 변함없는 부처님의
 이니 축하합니다.  모습은 한결같습니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귀여운 부처님들, 허공을 훨훨 나는   자비의 미소를 항상 머금고 천둥보다 더 큰소리로 끊임

 활발한 부처님들, 교회에서 찬송하는 경건한 부처님들, 법  없이 설법하시며 우주에 꽉 차 계시는 모든 부처님들, 나날
 당에서 염불하는 청수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  이 좋을시고 당신네의 생신이니 영원에서 영원이 다하도록
 니 축하합니다.   서로 존경하며 서로 축하합시다.
 넓고 넓은 들판에서 흙을 파는 부처님들, 우렁찬 공장에
 서 땀 흘리는 부처님들, 자욱한 먼지 속을 오고 가는 부처  몇 번을 들어도, 몇 번을 읽어도 가슴에 내리꽂히는 법어

 님들, 고요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  다. 금방 귀에 익숙해졌는지 어느새 사람들도 노래로 법어를
 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흥얼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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