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고경 - 2016년 9월호 Vol.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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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탑선원 감원 도영 스님과 중천 스님, 원택 스님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중천 스님과 원택 스님이 용성 스님 탑비를 살펴보고 있다.


         성 선사 답하시길 ‘나는 주장삼하(柱杖三下)이니라. 그대는 어                                    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럴 정도로 항상 하심 (下心)하시고 또
         떤가?’ ‘제자도 또한 주장삼하(柱杖三下)입니다’ 하였다.                                      하심하셨던 분입니다.”

           이때 노사는 껄껄 웃으시면서 ‘만고풍월 (萬古風月)이로다’                                      중천 스님과 자리를 함께 한 백련암 감원 원택 스님도 고암
         하시었다.”                                                                스님과의 일화 한 토막을 소개했다.
           중천 스님은 “이 문답 끝에 용성 조사님께서는 고암 큰스                                       “해인사 산중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일이 있으면 성철 큰

         님을 인가하셨다. 용성 조사님의 법 (法)을 받은 법제자가 된                                    스님께서는 산중의 어른들에게 꼭 의견을 여쭈라 하셨습니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다. 일 때문에 고암 큰스님을 찾아뵈면 항상 절을 안 받으십
           “고암 큰스님께서는 평소에 방청소도 직접 하실 만큼 소탈                                     니다. ‘우리는 신식으로 하자’시며 악수만 하십니다. 저야 어른
         하고 솔선수범하셨어요. 시자들이 할 일이 없을 정도로 큰스                                      께서 그러시니 ‘억지로’ 그렇게 인사를 드릴 수밖에 없었어요.
         님께서는 직접 모든 일을 하셨습니다. 종정에 추대되셨을 때                                      아무리 어린스님이어도 큰스님께서는 항상 평등하게 대해 주

         도 ‘다른 좋은 스님께서 종정을 하시기 전에 내가 임시로 잠                                     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인정이 많으시고 자비로우셨던 어
         깐 맡는 것일 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큰스님께는 ‘아(我)’                                   른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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