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고경 - 2017년 1월호 Vol.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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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약수암에 다녀가셨습니다. 봉철 스님은 젊은 학생들과 이    중봉암에서 큰스님과 한 방에

 런 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고 또 고민상담도 해주셨어요. 어렸   서 같이 지내며 생활했습니다.
 을 때부터 저는 ‘착하게 사는 것’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어   저는 저녁 9시쯤 자 새벽 2시
 요. ‘어떻게 하면 착하게 살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계속됐습  반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예불
 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님을 따라 중봉암에 갔습니다. 밤새도  올리고 같이 정진하고 가끔
 록 스님 말씀을 들었어요. 그런데 봉철 스님의 ‘착한 것도 내  큰스님의 법문을 들었습니다.

 려놓고 악한 것도 내려놓고 본심에서 살아라’ 하는 그 말을      큰스님께서는 특히 참선의
 듣는 순간 발심 (發心)이 됐어요. 다음날 중봉암에서 내려오는  필요성과 중요성을 말씀하셨
 데 봉철 스님이 저에게 『육조단경』을 비롯한 몇 권의 책을 주  습니다. ‘공부하다 죽어라, 이

 셨습니다. 저는 그날부터 불교 관련 책들만 열심히 읽기 시작   공부를 해야 수지가 맞는다’
 했습니다. 그러다 출가를 해 가야산과 인연이 됐습니다.      고 하셨죠. 이와 함께 인과(因
          해인사 원당암에 세워진 혜암 스님의        果)를 강조하셨습니다. 모든
          가르침 “공부하다 죽어라”
 혜암 큰스님은 어떤 스승이셨나요?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고
 ●   중봉암에서 봉철 스님 모시고 행자 생활하고 있는데   하시며 스스로 올바르게 살고 철저하게 공부하라고 하셨습니

 혜암 큰스님께서 통도사 극락암에서 1966년 동안거를 해제하  다. 출가 후 해인사에서 세 철을 연달아 살고 군대에 갔다가
 고 오셨습니다. 시기적으로는 1967년 초입니다. 그간에 큰스  제대하니 큰스님께서는 남해 용문사에 살고 계셨어요. 용문
 님께서는 상좌를 잘 받지 않는다는 말씀을 전해 들었습니다.   사와 상무주암, 문수암, 각화사 동암, 칠불암 등에서 큰스님을

 처음 큰스님 뵙고 인사를 드리고 그때의 심경과 여러 가지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말씀드렸더니 큰스님께서 모든 것은 때가 있으니 때를 놓치지
 말고 열심히 정진할 것과 상좌가 잘못하면 스승도 동타지옥  혜암 큰스님과 방장스님께서 일구신 원당암에는
 할 일이 생기니 중노릇 잘 할 것을 당부하시고 출가를 승낙하  불자들의 정진 열기가 식지 않고 있습니다.
 셨습니다.    ●      큰스님께서는 1979년 경에 원당암에 들어가셨습니

 큰스님은 엄격하시면서도 자상하셨습니다. 또 직접 행 (行)  다. 그때는 전각이 몇 채 되지 않았어요. 그래도 큰스님은 대
 으로 보여주시며 제자들이 애써 정진하기를 경책하셨습니다.   중들과 함께 정진하며 원당암 불사를 하셨습니다. 특히나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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