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고경 - 2017년 1월호 Vol.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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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총림 방장에 추대되신 지 벌써 2년이                                                이번 동안거에는 대중들에게 어떤 당부의 말씀을

         다 되어 갑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내리셨습니까?
         ●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습니다. 3월이면 2년이 됩니                                  ●      하안거 해제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동안거의
         다. 2003년부터 총림 유나를 맡다가 소임을 맡아서인지 가야                                    중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세월이 너무 빠릅니다. 우리는 잘못
         산 대중들이 마음을 보태주시고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내                                     하면 아무 가치 없는 일에 시간을 다 보내고 허송세월 할 수
         고 있습니다. 이번 철에도 큰절대중 200여 명, 가야산 전체로                                   가 있습니다. 실속 있게 공부를 해야 됩니다. 이번 동안거 결

         하면 약 500여 명의 대중이 정진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열심                                    제 기간에는 애써 정진해서 공부를 성취하여 널리 세상을 이
         히 하고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롭게 하였으면 합니다.
           해인사는 도량이 너무 좋은 사찰입니다. 선원도 사실은 제

         방 선원에 비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24시간 열려                                         子午慇懃修白業(자오은근수백업)하야
         있으니 언제든 정진하면 됩니다.                                                         不須虛負好光陰(불수허부호광음)하라.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선방은 정진하는 분위기가 중요합                                          爭似無爲實相門(쟁사무위실상문)에
         니다. 대중들이 정진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소임자                                        一超直入如來地(일초직입여래지)리오.
         들에게도 이 점에 각별히 신경을 쓰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간절히 도를 닦아서
                                                                                   좋은 세월 헛되이 보내지 말라.
                                                                                   어찌 함이 없는 실상문에

                                                                                   한 번 뛰어 여래지에 바로 들어감과 같으리오.


                                                                               2017년이면 방장스님의 출가 50주년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해인총림과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      고등학교를 마치고 해인사 약수암에서 공부를 했습

                                                                               니다. 당시 약수암에는 공부하러 온 학생들이 적지 않았어요.
         원각 스님이 원택 스님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그때 해인사 중봉암에 계시던 도림 스님 (훗날 봉철 스님)이 자



         ● 고경                                           2017. 01.                                                                1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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