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17년 2월호 Vol.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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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듯한 자료를 내놓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때를 회상하시며

         봉암사 대중시절의 삶을 자상하고 감격스럽게 설명해 주시던
         그날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 모든 자료가 봉
         녕사 묘엄 스님 기념관에 지금 그대로 보존 전시되고 있으며
         묘엄 스님의 『회색고무신』이라는 자서전에서 봉암사 생활을
         자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큰스님께서 ‘묘엄’이라고 써주신 법명을 잘 간
         직한다고 깊숙이 숨겨 놓았는데 지금 아무리 찾아보아도 그
         법명 종이를 찾지 못하니 얼마나 서운한지 몰라요.”라고 하시

         면서 울음 반 웃음 반으로 짓던 서운한 표정은 지금도 눈에
         선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모은 것들이 오늘에 이르러 봉
         암사 결사에 대한 역사적 자료로 남아 있게 되었으니 절판된                                               성철 스님과 법정 스님
         계간지 <고경>이 큰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 10일에 백련암과 고심정사 신도님들 90여 명과                                    습니다만 여러 의견들을 모아서 봉암사 결사 70주년을 뜻 깊

         23년째 계속 이어오고 있는 봉암사 대중공양을 다녀왔습니                                       게 기념하였으면 합니다.
         다. 봉암사 주지 석곡 스님이 “올해 봉암사 결사 70주년을 맞                                     성철 큰스님께서는 1966년 9월경에 문경 김룡사 조실로 계
         아서 문도스님들이 무슨 행사를 준비한다고 들었는데 계획은                                       시다가 해인사 백련암으로 주석처를 옮기게 되었고, 다음해 7

         세워졌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월에 해인총림 초대방장으로 추대되시고 동안거 중에 ‘백일법
           “지금까지는 백련암에서 성철 큰스님을 중심으로 한 학술                                      문’의 사자후를 떨치셨습니다.
         회의를 개최해 온 것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봉                                       저는 1972년 1월에 백렴암에서 출가하였는데 몇 년이 지나
         암사 결사는 큰스님 혼자서 하신 것이 아닌 만큼 이제는 청                                      서 백일법문이 릴 테이프로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
         담 큰스님, 자운 큰스님, 향곡 큰스님, 월산 큰스님, 혜암 큰스                                  었고, 그것이 다시 카세트 테이프 녹음으로 복사되기는 1976

         님, 법전 큰스님 등과 인연 있는 분들을 다 함께 모시고 기념                                    년 전후가 아닌가 기억됩니다. 뒷방에서 큰스님 몰래 테이프
         법회를 올리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고 대답을 했                                     를 듣다가 언젠가부터 녹취록을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 고경                                           2017. 0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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