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고경 - 2017년 2월호 Vol.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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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정법(正法)을 만나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글 : 박경주


         백련불교문화재단과 파라미타청소년협회는 지난해 하반기에 원택 스님의 『성철
         스님 시봉이야기』로 청소년 독후감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청소년 불자들
         의 적극적인 참여로 공모전은 성공적으로 회향하였습니다.
         여러 편의 좋은 독후감 중 2차 공모전의 대상 수상작을 게재합니다. 이 글을 쓴
                                                                                                              박경주 양
         박경주 양은 백련암에서 100일 동안 기도를 한 인연을 가진 불자입니다. - 편집자


                                                                               다. 이건 뭘까 궁금하면서 두렵기도 했던 4월의 나는 신생아
           100일 기도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원택 스님의 상                                    나 다름없었다.

         좌이신 일봉 스님의 추천으로 『성철스님 시봉이야기』를 접하                                        무작정 국제학교를 휴학하고 절을 한답시고 백련암에 왔던
         게 되었다. 5월 아비라기도를 시작할 무렵 일봉 스님과의 만                                     그때, 나는 정신적으로 너무 간절했었다. 처음 들어간 국제학
         남은 예상치 못했으나 정말 감사한 인연이다. 일봉 스님과 잠                                     교는 화려한 세상이었다. 그리고 내 정신은 그 속에 푹 빠져

         깐씩 나눈 이야기들이 아직도 기억 속에 많이 남아 있으며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국제학교의 삶, 친구관계, 연애
         소개해주신 불교 경전과 몇몇 책들은 내 마음 속에 깊이 들                                      등 모두 내가 기대하고 상상했던 세계와 달랐다. 일반 학교의
         어와 있다.                                                                주입식 교육과 다르게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었지만 공부하
           불법 (佛法)을 접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해인사 백련암                                  려는 아이들보다 놀러 다니는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서 겉모
         과 인연이 되어 100일 기도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100일                                   습에 집착하게 되었고, 나 자신을 철저히 외부의 기준에 맞춰

         기도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이니 나에게 불교는                                       옥죄었다. 결국 정신적으로 굶주리며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마치 갓난아기가 처음 엄마를 보듯이 무지의 상태 그 자체였                                      못하고 항상 외부의 기준에 맞추게 되었다. 내 중심이 사라져



         ● 고경                                           2017. 0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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