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17년 2월호 Vol.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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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다 얼마의 세월의 흘러 큰스님께 이것이 들켜 큰 꾸중을 들 에 상·하 두 권으로 된 『백일법문』을 큰스님 법문 이후 25년
었습니다. 만에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지금 어디까지 했는데?”라고 물으셔서 “지금은 상당법어 그리고 47년만인 2014년 11월 14일에 개정증보판 『백일법
를 풀고 있습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너 같은 먹통이 듣는 문』을 상·중·하 3권으로 출간했습니다. 개정증보판 책이 반
다고 아나?” 하시며 당신의 상당법어로 개당설법과 같은 의 갑기보다 큰스님께서 법문하신 지 47년 만에 겨우 형태를 갖
미를 가진 ‘덕산탁발화’의 부분을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정 춘 『백일법문』을 출간하게 됐으니 큰스님께 어떻게 참회를
리된 원고를 드렸다가 혼이 나고 1년 여가 걸려 겨우 『본지풍 올려야 할지 부끄럽고 부끄러웠습니다. 지금의 가치와 50여
광』의 원고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년 전에 출간된 『백일법문』의 가치는 전혀 달랐을 것입니다.
그러다 큰스님께서 1980년 후반기에 “법정 스님에게 가서 1970년에 지금의 『백일법문』이 출간되었다면 선교(禪敎)에 미
『선문정로』, 『본지풍광』 두 권의 원고 윤문을 부탁하라.”는 말 친 파장은 거의 ‘쓰나미’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혼자서 상상해
씀이 있어 송광사 불일암으로 법정 스님을 찾아뵙고 큰스님 봅니다.
의 뜻을 전해 올렸습니다. 법정 큰스님께서 허락하시어 1981 봉암사 결사 70년의 역사는 그래도 살려내었다 싶지만 ‘백
년 12월에 『선문정로』를 출간하고 1982년 11월에 『본지풍광』 일법문’의 늦은 출간은 큰스님의 불교적 진면목이 드러날 때
을 출간하였습니다. 성철 큰스님께서 이 두 권의 출간을 기뻐 를 놓친 것이 아닌가 싶어 상좌로서의 죄송함이 가늠할 수 없
하시면서 “나는 이 두 권으로 부처님께 밥값 했다.”고 좋아하 는 무게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셨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 ‘백일법문’은
셨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 ‘백일법문’은 그런 가운데 <현대불교>가 신년 특집으로 ‘결사’를 주제로
경전의 이론서인 만큼 쉽게 손을 대지 한 지면을 구성하고 한국불교 결사의 역사와 봉암사 결사를
경전의 이론서인 만큼 쉽게 손을 대지
못하고 세월만 보내고 있었습니다.
못하고 세월만 보내고 있었습니다. 다뤄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법보신문>
마침 정심사 주지인 원영 스님 에 2015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연재되었던 『성철 스님 평
이 동국대 박사과정에서 공 전』을 모과나무 출판사에서 봉암사 결사 70주년을 맞이한 새
부를 하고 있어서 원고정리 해에 큰 선물로 주신 것 같아 고마운 마음입니다.
를 부탁하여 1992년 4월 30일 갖은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슬기롭게 노력했던 한 해로 기
억되기를 불보살님께 기원 드리고 우리 모두가 국운융성에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개정증보판 백일법문
● 고경 2017. 02.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