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고경 - 2017년 4월호 Vol.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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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 시리즈는 생전 선의 대 그러나 책의 제목이 한문으로 쓰였고, 원문을 부록으로
중화를 염원했던 성철 큰스님의 유지와 스승의 가르침을 널 실어서인지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지 못하고 종이책은 10
리 전하고 있는 원택 스님의 원력에 따른 것이다. 여 년 전에 절판되고 교보문고의 전자책으로만 겨우 살
원택 스님은 “<선림고경총서> 37권 중 대중들이 쉽게 볼 수 아 있습니다.
있고 선의 핵심이 들어있는 책들을 선별했다.”며 “이번 선어록 30대 이하의 세대가 한문을 잘 모르는 한글전용세대라
시리즈 발간을 계기로 제방의 수좌스님들은 물론 참선정진에 는 점을 염두에 두고 우선 <선림고경총서> 중에서 가장
열심인 재가자들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책 요긴한 선어록을 골라서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
발간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어록’이라 이름하여 우선 15권을 출판하려고 합니다.
2017년 정유년 2월부터 매달 한 권씩 한글세대를 위해
“참선을 통한 깨달음의 길을 대중들이 쉽게 걸어가길 바 쉽고 자세한 주석을 각 장의 뒤에 붙여서 발간하게 되었
라셔서, 성철 큰스님께서는 30여 년 전에 선어록을 한글 습니다. 인문학 분야의 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로 번역하여 발간토록 당부하셨습니다. 1987년 11월에 만 참선에 관한 좋은 인문학 서적이 부족한 이때 맑은 참
출판사 ‘장경각’을 합천군에 등록하여 그 후 6년에 걸친 선 지도의 도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작업 끝에 <선림고경총서> 37권을 1993년 10월에 완간
하였습니다. 도서출판 장경각은 향후 3)『참선경어』, 4)『선림보훈』, 5)『원
오심요』, 6)『인천보감』, 7)『나호야록』, 8)『마조록과 백장록』,
9)『전심법요』, 10)『임제록』, 11)『태고록』, 12)『종용록』 상,
13)『종용록』 하, 14)『벽암록』 상, 15)『벽암록』 하 등을 순차적
으로 발간해 공부인들에게 미력이나마 힘을 보탤 계획이다.
시리즈 첫 번째 책인 『선을 묻는 이에게 -천목중봉 스님의 산방
야화』는 <선림고경총서> 『산방야화』를 한글로 풀어낸 것이다.
천목중봉(天目中峰, 1263~1323) 스님은 남송(南宋) 말에서 원
<선림고경총서> 중
(元)나라 초기에 활동하였다. 절강성(浙江省) 항주(杭州) 전당
『산방야화』와 『동어서화』
(錢塘) 출신으로 속성은 손(孫) 씨. 15세에 5계를 받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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