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고경 - 2017년 5월호 Vol.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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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의 묵향을 더듬다
든 구성원들에게 확산되어 누구나 따르고 지켜야 하는 도리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보편적 원칙은 초월적인 것이 아 무(無)와
니라 무수한 개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통해 합의
된 원칙이다. 구호로서 중도가 아니라 정말 중도를 실현하기 에너지 보존법칙
위해서는 법계삼관에서 제시하고 있는 세 단계, 즉 해체, 소
통, 합의라는 절차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정리 : 최원섭
법계삼관의 순서대로 하면 먼저 나와 너라는 각자의 견해
를 미련 없이 내려놓는 진공절상의 자세가 가장 먼저 필요하
다. 쌍방 간에 자신의 고집과 생각을 내려놓는 생각의 ‘해체’
가 첫째인 셈이다. 다음 단계는 각자가 자유롭게 대화하는 ‘소
통’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 모두가 따라야할 다. 질량불멸(質量不滅)
보편적 원칙에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국 중도의 실현은 각자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는 자기해 불란서 대혁명시 반역죄로 처형된 라보아제 는 연소연구
1)
체, 걸림 없는 상호소통, 무수한 개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燃燒硏究)의 결과 다음의 4종 사실을 명백히 하였다.
보편적 원칙을 만드는 합의라는 과정으로 요약된다. 이렇게
해석하면 법계삼관은 고담준론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1. 연소에 있어서는 항상 열과 광(光)을 방출(放出)한다.
중도를 실현하는 원리가 될 수 있다. 2. 연소는 산소 속에서만 발생한다.
1) 앙투안 로랑 드 라부아지에(Antoine-Laurent de Lavoisier, 1743~1794).
프랑스의 화학자. 라부아지에는 파리의 유복한 가문에서 태어났다. 자기
집안에 훌륭한 화학 실험실을 만들어 놓고 연구에 몰두하여 처음으로 물
질이 없어지거나 생기지 않고 보존된다는 ‘질량 불변의 법칙’을 발표, 25세
에 이미 아카데미 회원이 되었다. 또 1778년 산소라는 이름을 명명하였고,
서재영 _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선의 생태철학연구’로 박사학위 사람의 체온과 연소와의 관계를 설명하였으며, 물의 밀도를 측정하는 등
를 받았다. 동국대 연구교수, 조계종 불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불교신문 논설위원 등을 거쳐 많은 업적을 남겼고 화학용어 개정에도 힘썼다. 왕실의 세금 관리인으로
현재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있다. 저서로 『선의 생태철학』 등이 있으며, 포교 사이트 있었다는 죄명으로 프랑스혁명 때 사형을 당하였다. 근대 화학의 아버지라
www.buruna.org를 운영하고 있다.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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