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17년 6월호 Vol.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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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절은 비우는 공부잖아요. 그러니까 그 비우는 공부가 저한 이 느끼니까 자긍심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기고 어디를 가도 당
테 너무 맞았던 것 같아요. 또 이 108배 절이라는 수행은 몸의 당한 그런 모습들 때문에 절을 하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자기
움직임을 통해서 자아성찰을 하는 정말 가장 빠른 방법인 것 마음속의 보배를 두고 바깥으로 헤매지 말라고 하신 말씀이
같아요. 왜냐하면 참선을 하게 되면 앉아 있으니까 화나는 마 무슨 뜻인지 삼천배를 하면서 알게 된 듯합니다.” - 이영이 보살님
음이나 짜증나는 마음이 올라와 주체를 할 수 없을 때는 어떻 “1만배를 했다고 일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게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절을 할 때는 힘이 드니까 그런 마 무엇인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어려움이 안 오지는 않는데, 내
음이 안 올라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점점 겐 어떤 힘든 일이 있거나 생각지 않은 어려움이 닥쳐올 때 오
화나는 마음이나 짜증나는 마음의 농도를 이렇게 내리다 보면 히려 마음이 굳건해지는 경험을 저는 했거든요. 어려움이 안
언젠가는 그런 마음도 사라지고 나와 남을 구별하지 않고 나를 오는 게 아니라 그 어려움이 왔을 때 그 어려움을 어떻게 받
남처럼 대하듯 남을 나처럼 대하듯 그런 마음을 모든 분들이 아들이고 극복해 나가는 굳건함을 가지게 되는 것이 절의 힘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어요.” - 박경주 양(18세) 이 아닐까요?” - 정희영 보살님
“절을 하면서 제 안의 무한한 에너지와 힘이 있다는 것을 많 “삼천배 절을 하는 것은 자기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죠. 저도
저 자신에게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잘 먹고
잘 입고 하는 것은 일시적 행복이잖아요. 이 마음이란 게 우리
몸도 단련되면 강건해지듯이 마음도 다져지면 흔들림이 없어
져요. 제가 이십 몇 년 동안 절을 하면서 생각했어요. 절을 하
면 사실은 몸을 움직이지만 마음은 명상이에요.” - 정경희 보살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인터뷰 중에 절하며 느끼는 소회와 변
화 등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성철 큰스님께서
는 절하기를 당부하시면서 원상과 화두를 함께 주셨습니다.
삼천배 수행은 이번에 세상에 충분히 알려졌으니, 큰스님의
당부 따라 절 수행 속에서 화두를 놓치지 말고 ‘마음이 부처
(卽心卽佛)’라는 가르침을 함께 실천하는 원력을 간절하게 세
워 갔으면 합니다.
● 고경 2017. 06.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