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고경 - 2017년 6월호 Vol.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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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스님이 범어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우연이었다. 1963 이 동산 스님이 영결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가보
년 대구 파계사로 출가해 성전암에서 성철 스님을 모시면서 고 싶었으나 자리가 없었다. 당시 성철 스님은 청담 스님이 보
공부했다. 성철 스님이 문경 김용사로 갈 때도 함께 움직였다. 낸 차를 타고 범어사로 갔다. 서옹, 법전, 천제 스님등과 함께
성철 스님을 모시고 김용사에 있을 때 동산 스님이 열반에 들 였다. 당연히 행자에게는 자리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 결국 경
었다. 성철 스님을 ‘도사’로 생각했는데, 도사의 스승이 돌아 선 스님은 ‘야반도주’를 감행했다. 범어사로 넘어온 것이다. 동
가셨다고 하니 그 스승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성철 스님 산 스님의 상좌인 법륜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다시 출가했다.
“도사님의 스승 동산 큰스님은 안 계셨습니다. 꼭 한 번 뵙
고 싶었는데 인연이 안됐습니다. 범어사 강원에 입학해 통도
사 강원을 거쳐 해인사 강원을 졸업했습니다. 범어사와 오대
파계사 성전암 시절의 성철 스님
산 상원사 선방에서 정진을 했습니다. 범어사에서 전강, 설봉,
자운, 도광, 소천, 성수, 고산 큰스님 등을 모시고 공부했던 기
억이 납니다.”
“공부하지 않으면 살아도 죽는 것”
성철 스님과의 첫 인연이 궁금합니다.
● 속가 부친께서는 오대산 한암 노스님을 2년 여 간 시
봉할 정도로 신심 있는 불자셨습니다. 당신이 출가하지 못한
것을 평생 아쉬워하셨어요. 부친께서는 맏이인 제가 출가하
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셨고, 묘전 스님이 계시던 파계사로 저
를 보냈습니다. 그때 묘전 스님께서는 성철 큰스님을 가까이
서 모시고 있었는데 제대로 공부를 해야 한다며 다시 저를 성
전암으로 보내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성철 큰스님을 처음 뵙
게 되었습니다.
● 고경 2017. 06. 1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