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고경 - 2017년 6월호 Vol.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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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의 스승이십니다. 부처님 말씀에 따라 정진하셔서 깨달 안정사 천제굴 정진, 파계사 성전암 동구불출(洞口不出) 등을
음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너무나 소중한 가르 통해서 당신이 공부하고 깨달았던 것을 백일법문을 통해 한
침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꺼번에 쏟아냈다고 생각합니다. 백일법문 속에 봉암사 결사
정신도 들어 있습니다.
올해는 봉암사 결사 70주년, 백일법문 강설 50주년의 해입니다. 특히나 백일법문은 큰스님께서 말씀하신 돈오돈수(頓悟頓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修)가 정풍(正風)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어요. 반
● 봉암사 결사는 우리 불교의 근본을 바꾸고 납자(衲 딧불처럼 잠깐 반짝한 것으로 깨달았다고 돌아다니지 말고
子)들이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잡아 준 역사적 사건입니다. 확철대오(廓徹大悟)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한국불교가 오늘날 수행가풍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그 당시
어른들의 원력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훗날에도 보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자와 국민들에게 당부의 한 말씀을 부탁
성철 큰스님께서는 사람들에게 공부 인연을 만들어주시는 능 드립니다.
력이 탁월하셨습니다. ● 부처님께서는 사바세계의 고통 받는 중생을 제도하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제가 보기에 봉암사 결사와 통영 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그렇다면 중생들은 어떻게 고통을 이
겨내야 할까요? 바로 부처님 가르침에 맞게 실천 수행하는 것
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법과 계합(契合)이 됐을 때 행복해집니
다. 불교를 믿는 불자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부처님 법을 제대
로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예로 계율(戒律)을 들어 보겠습니다. 계율은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계율을 지키면 스스로 청정하고 편안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행복해집니다. 부처님께서도 당신이 안 계실
때에는 계로 스승을 삼으라 하셨잖아요. 더우면 열고 추우면
닫으면 되는 것이 계율의 이치입니다. 작은 일부터 몸소 실천
하는 불자가 되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행복을 느껴보시기를
4월 22일 범어사 설법전에서 열린 『성철 평전』 북 콘서트 후 자리를 같이한 대중들 바랍니다.
● 고경 2017. 06. 2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