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고경 - 2017년 6월호 Vol.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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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잊어버리지 않음이 그 속성이며 인지의 대상을 지키거나 직면
하고 있음을 통해 알려지며, 지속적 인식 (thirasanna)이나 몸에
‘환기(apilāpana)’와 ‘붙잡고 있기(upagaņhana)’ 대한 염처 등이 그 기초이다. 그것이 인지의 대상 속에 확고하
그 변화의 양상은 비교적 초기 문헌으로 간주되는 『밀린 게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기둥과 같고, 눈과 다른 감각의 문
다팡하(Milindapañha)』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밀린다왕의 질문 을 지키기 때문에 수문장과 같다. (As 121-122; VismⅩⅣ 141)”
에 대답하면서 나가세나는 사띠를 ‘환기 (apilāpana)’와 ‘붙잡 5세기 근본설일체유부 주석서 『아비달마등론(Abhidharma-
고 있기 (upagaņhana)’라는 두 가지 특징으로 설명하고 있다. dipa)』에서 사띠는 “마음의 기능 중 하나로서 마음의 목적을
첫째, 전륜성왕에게 아침 저녁으로 왕의 재산을 ‘환기하는 환기하는 것이며, 사띠는 무언가를 했든, 할 것이든 또는 하고
(apilāpeti)’ 집사와 같이 사띠는 마음의 현상들이 어떤 가치를 있는 것이든 어떤 한 행위도 놓치지 않는다.”고 설명되고 있다.
갖고 있는지 환기시켜 수행할 덕목을 알려주는 기능을 갖고 또한 같은 시기의 유식논사인 무착(Asanga) 역시 『아비달마집
있다. 나가세나에 따르면, 사띠의 두 번째 특징은 ‘붙잡고 있 론(Abhidharmasammucaya)』에서 알아차림을 “익숙한 대상을
기’이다. 그것은 마음에 뭔가 담아둔다는 기초적인 의미뿐 아 마음에서 놓치지 않는 것” 그리고 “결과적으로 분산되지 않
니라 수행에 도움이 되는 현상들을 따라가는 상태를 가리키 는 것”이라 하면서 기억과 관련된 사띠의 작용에 주목했다.
는 개념으로, 나가세나는 이 개념을 통해 사띠를 단순한 주의 하지만 사띠의 성격에 대한 판단은 부파에 따라 달랐다. 불
집중을 넘어서 수행에 도움이 되는 대상과 연결시킨다. 이 관 교학의 발전에 따라 아비달마를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제법은
점은 사띠를 사념처 수행과 수념 (anussati)과 연관시켜 이해한 선법, 불선법, 무기법 등으로 분류되었는데, 사띠의 성격에 대
상좌부 주석서 『니데사(Niddesa)』에서도 발견되는데, ‘불, 법, 해서는 각 부파에 따라 다른 분류체계를 보여준다. 사띠가 상
승, 보시, 지계, 천’ 등 여섯 가지 수념의 대상은 수행자가 늘 좌부에서 선심소로 분류되었던 것과 달리 설일체유부에서는
환기하여 마음에 담아두어야 할 것으로, 기본적으로 불교의 경우에 따라 선할 수도, 불선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분류되었다.
가르침을 전제하고 있다. 상좌부는 사띠를 탐욕·성냄·어리석음에 뿌리를 둔 의식
4~5세기 상좌부 주석서들에 나타나는 설명들에서 사띠는 과 연합된 것이 아니라 비집착과 친절에 뿌리를 둔 의식과 연
“마음을 구성하는 특성들이 기억을 하는 수단, 마음 자체가 합된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선심소로 분류했다. 설일체유부
기억하거나 단순히 기억하는 작용”이란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에서 사띠는 변행심소로서 분류되었는데, 항상 마음에 현존
그 설명에 따르면 사띠는 “떠돌아다니지 않음이 그 특징이고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선할 수도 선하지 않을 수도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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