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17년 6월호 Vol.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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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8권에 나오고, 여러 현성들의 말씀은 99~100권에 나온  승의 경, 조사의 말씀, 현성의 책의 순서대로 주요 내용을 소

 다. 특히 현성들의 말씀에는 논(論)·의소(義疏)·장초(章草)·명  개하고자 한다. 이번 호에 살펴볼 부분은 인증장이 시작되는
 (銘)·결(訣)·찬(讚)·서(序) 등의 다양한 글이 있어 『종경록』의   앞부분에 나온 『원각경』의 말씀과 그에 대한 연수 선사의 설
 종지를 적극 드러내고 있다. 이들 인용문 가운데는 오늘날 전  명이다. 『원각경』은 말 그대로 부처님께서 설한 ‘경’이다. 이 경
 해지지 않는 문헌들의 내용도 상당 부분 전해지고 있으므로,   가운데서 연수 선사는 자신이 『종경록』에서 제시한 종지에 부
 『종경록』이 고대 불교 문헌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도 높은 자  합하는 내용을 추려낸 뒤, 그것을 부연 설명한다.

 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참고로 필자가 연수 선사의 말씀을 직접 확인해본 결과 대  ‘허깨비인 줄 알면 곧 벗어난 것이라 방편을 쓰지 않는
 승의 경 120본은 『종경록』 94권에서 49회, 95권에서 28회,   다.’는 것은, 허깨비는 확정된 모습이 없어 자성 (自性)이

 96권에서 43회 나온다. 여기서 연수 선사는 단지 경을 인용  항상 벗어나 있으니, 벗어나면 공(空)하다. 곧 일체범부와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해석하여 말하길 (釋曰)’이라는 단서를   성인의 더럽거나 깨끗한 온갖 법이 모두 허깨비와 같고
 붙인 다음 인용된 경의 내용을 『종경록』의 종지인 ‘마음’과 연  허공과 같기 때문이다. 하필 다시 방편을 써서 벗어나고
 결시켜 해석하기도 한다.   자 하겠는가. (94권-2판, 709쪽)
 다음으로 조사의 말씀 120본은 97권에 60회, 98권에 63

 회가 나오므로, 실제로는 총 123회가 된다. 특히 97권에는 과  인용문의 앞에 나오는 『원각경』의 경문은 부처님께서 보현
 거7불, 서천28조, 동토6조, 그리고 6조 이후의 다양한 조사들  보살의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 경의 앞부분을 보면, 부처님께
 이 남긴 말씀이 소개되어 있다. 현성의 책 60본은 99권에 44  서는 일체의 모든 것이 허깨비와 같은 줄 알라고 설법하셨는

 회, 100권에 16회가 나온다. 여기에는 신라 화엄학의 대성자  데, 이를 듣던 대중들 가운데 ‘일체법이 허깨비와 같다면 우
 인 의상 대사의 말씀 역시 보인다. 그리고 인증이 모두 끝나  리의 몸과 마음도 허깨비와 같을 것인데, 허깨비와 같은 몸과
 는 100권의 말미에 다시 질문과 대답이 등장하여 인증의 의  마음으로 어떻게 수행하라는 말씀인가?’라는 의문을 일으킨
 의와 그에 따른 몇 가지 의문점들을 논의하고 있다.   이가 있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허깨비인 줄 알면 곧 벗어난
          것이라 방편을 쓰지 않는다.’라고 답해주셨다.

 허깨비인 줄 알면 허깨비에서 벗어난다  허깨비란 ‘환(幻)’을 번역한 말이다. 허깨비란 실제로는 없는
 앞으로는 『명추회요』에 인증된 내용 중 위에서 소개한 대  데 마치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대상을 말한다. 가령 눈병이 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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