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고경 - 2017년 7월호 Vol.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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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룡사는 지금 2월의 저녁연기에 싸이고 법고소리는 운달
산 너머로 우람이 울려퍼지고 있다. 많은 대중이 믿음을 밝게
가져있는 징표로 그 눈빛은 맑고 그윽하였다. 특히 이곳에서
정진수도하는 구도부 학생의 의지는 황홀할 정도로 빛나고 있
었다. 내일 (20일)이 회향이라고 하지만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회향은 구도의 마침이 아니라 구도의 시작이란 신념이 무섭
게 어리고 있었다.
50일간의 구도기간 그들은 때묻어 생활하는 속가의 잡심
을 씻어버리고 김룡사 성철스님의 가르침에 자기 자신을 승화
시키고 있었다. 엄격한 백장청규(百丈淸規)의 승률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수도자의 일과는 김룡사에 도착한 1월 8일부터 시
작되었다고 한다. 새벽 2시 30분에 깨어나면 ‘세면’, ‘선서’, ‘우
리는 지극한 마음으로 목숨 바쳐 삼보에 귀의한다’, ‘우리는 지
극한 마음으로 목숨 바쳐 삼학을 연수한다’, ‘우리는 지극한
마음으로 목숨 바쳐 중생을 제도한다’를 마치고 3시에 예불,
4시~5시 30분까지 참선, 승가에서 하는 운력 (노동)도 하여 이
러한 승규의 생활이 오후 9시에 끝난다.
이것이 구도부원의 승규입실생활이다. 엄하기 한이 없고
자유롭기 가없다.
그러나 속박과 자유를 어떻게 자기가 생활하는가에 따라
서 승규의 생활과 자성개발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50일간의 승규생활은 선서에가 밝힌 바와 같이 한국불교에 성철 스님으로부터 받은 화두공안을 타파함에 전념하였다고
신기원을 이룩하는 각고의 신앙생활이고 자기 희생의 생활이 한다. 이 수련동안 구도부원이 체험하고 참회하고 회향받은 것
었다. 그동안 그들은 일체의 책을 손에 들 수 없었고 다만 이 을 추려보면 대강 다음과 같은 공통인수가 나올 수 있다.
● 고경 2017. 07. 1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