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고경 - 2017년 7월호 Vol.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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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자신에게 다짐을 했다. 이틀간의 법문을 마치고 (이튿날 4
                                                                               일) 새벽에 떠나려는 우리를 모아놓고 아직도 미진한 말씀이
                                                                               계시다고 하시면서 약 20분간 화두에 대해 부언해주실 때 우
                                                                               리의 마음은 그야말로 고마움과 감사함으로 가득 찼으며 저
                                                                               절로 두 손이 모아졌다. 일주문 밖 멀리까지 우리를 배웅해주
                                                                               신 철스님께서는 한 바위 위에 앉아 우리의 뒷모양을 바라보

                                                                               고 계셨다. (이하 생략)





                                                                                 <대한불교> 133호, 1966년 2월 27일 4면

                                                                                 한국대학생연합회 구도부

                                                                                 50일 안거정진





         불교에서 본 우주의 실상, 우리가 이 실상과 하나가 될 수 있                                      김룡사(金龍寺) 절 이름도 특이하다. 옛 신라의 변방 운달산
         는 가능성, 그 방법론 등”을 현대학문의 방증을 들어가면서                                      (雲達山) 분지에서 법운(法雲)을 자랑하였던 고찰(古刹)이다.

         우리들에게 거의 완전한 이해를 주셨다. 녹음기를 지참하지                                         이곳은 옛부터 고승대덕이 많이 배출되었고 지금도 큰스님
         않았던 것이 큰 후회가 되며 이것은 언제 지면이 허락하면 간                                     이 공부하고 있는 곳이다. 여기에 가고 싶은 마음이 발동한
         단히 추려서 발표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것은 큰스님이 참수(參修)하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한국의
           법문 시작하던 날 오공(午供) 후에 잠깐 낮잠을 잔 우리를                                    젊은 지성이 스님네와 함께 수법 (修法)하고 있다는 이유가 크
         공자가 낮잠 잔 제자를 썩은 나무라고 했다는 비유를 들어가                                      게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젊은 지성인이 불교의 참뜻을 깨닫

         시면서 우리를 단단히 나무라주셨을 때 우리는 정말 큰 고마                                      고 실천하기 위하여, 그것도 한국적인 정신을 개발하려는 일
         움을 느꼈고 다시는 취침시간 이외에는 쉬지 않겠다고 저마                                       념이 뿌리하였으므로 더욱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 고경                                           2017. 07.                                                                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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