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17년 7월호 Vol.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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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여기서 말씀하신 이 중도란 것이 정견이며, 정견을 가지려

                                                                               면 부처님같이 정등각, 확철히 깨쳐야 됩니다. 깨친 그 자체가
                                                                               유무 양변을 여읜 중도정견 (中道正見)입니다.
                                                                                 그런데 중도를 혹 교리 (敎理)로만 여기고 임제스님이 말한
                                                                               진정견해, 곧 정견과 무슨 관계가 있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도 더러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혹은 교리적으로 표현하고 혹

                                                                               은 선문답으로 표현하여서 각기 표현은 달라 보이지만 내용
                                                                               은 같습니다. 부처님이 증득한 대각, 그 자체가 양변을 여읜
                                                                               중도인데, 그것이 곧 열반묘심이고 정법안장이고 구경각이고

                                                                               묘각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입니다.
                                                                                 임제스님이 말씀한 이 진정견해라는 것도 그냥 보통 일상
                                                                               생활에서 말하는 바른 견해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실지

                  성철스님                                                         에 있어서 아주 최고의 구경각을 성취한, 확철히 대오해서 열
                                                                               반묘심을 증득한, 부처님같이 완전한 대각을 이룬 그 자체를

                                                                               진정견해라 했습니다. 임제스님은 부처님 같이 정안을 갖추고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유(有)와 무(無)를 완전히 떠난 중도                                   완전히 진정견해를 얻은 분으로서, 누구든지 바로 진정견해를
         (中道)가 정견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일체 세간법이든지 출세                                    얻으면 일체 생사에 물들지 아니하고 가고 머무름에 자유자

         간법이든지 무슨 법이든지 이름을 붙이려고 하면 결국은 유                                       재한 해탈경계를 성취하게 됩니다.
         (有)가 아니면 무(無)에 떨어진다. 그러므로 유무(有無) 양변은                                    수승(殊勝)은 일체 만법이 원만구족하여 원융하고 무애자
         중도(中道)가 아니고 불법(佛法)이 아닙니다.                                             재한 경계, 깨달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수승하다는 것을 그냥
           또 중도라 하는 것은 부처님이 다섯 비구를 만나 최초로                                      좀 좋은 것 정도의 말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우리 부처
         설법한 초전법륜에서도 선언했습니다. 소위 ‘중도대선언’이라                                      님이 하나도 빠짐없이 다 원만히 성취한 깨달음을 수승이라

         고 하는 것인데, 부처님이 성도(成道)하고 다섯 비구에게 최초                                    합니다. 말은 쉬워보여도 뜻은 아주 저 깊고 넓은 곳에 있습
         로 법문하시면서 “나는 중도를 정등각했다.”고 말씀하셨습니                                      니다.



         ● 고경                                           2017. 07.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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