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고경 - 2017년 8월호 Vol.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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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믿으라”고—.  몸소 찾아가 모셔온 뒤에 본격적으로 총림운영에 착수할 것

 이와 같은 참회의 절로 말미암아 현대의학에서 내동댕이  이라고. 한국불교의 사활문제가 곧 인재양성의 요람인 해인총
 쳐져 사지에서 헤매던 어떤 간경화증 환자는 6개월만에 완쾌  림에 달렸다고 벅찬 사명감을 자각하고 있는 한, 스님의 “보국
 되었고 각혈을 하던 폐결핵 환자는 열흘만에 씻은 듯이 나은   대로 징발당한” 보람도 여물어갈 것이다.
 부사의가 있었다. 이밖에도 상식의 세계에서는 이해되기 어려
 운 일이 부지기수.

 “인간에게는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능력이 있다. 불교는 그  <대한불교> 227호, 1967년 12월 17일 1면
 러한 생명과 능력을 지닌 자아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스님은
            67년의 교계, 그 인물 그 숙제
 노상 말한다. 스님 자신의 지난 도정 (道程)에서도 그러한 신념

 은 엿볼 수 있다. 생식 (生食)을 장장 16년동안, 눕지 않고 앉아   해인총림 성철스님
 정진하는 장좌불와를 꼬박 여섯 해— 범부로서는 엄두도 못
 낼 기록이다.    ‘성철스님’ 하면 우선 ‘괴팍하고 독선적인 스님’으로 일반에
 “고불고조(古佛古祖)의 유훈을 다는 못하더라도 실천하려고   게 인상되어 있는데 가까이 대하여 보면 그런 선입관에는 얼
 노력하는 것”이 스님의 생활신조라고 하였다.  마쯤의 수정이 있어야 할 것 같다.

 ○… 불교의 종합적 수도장인 총림에 관하여 스님은 이렇  물론 연전까지 유별나게 거처 둘레에 철조망을 쳐놓고 아
 게 구상하고 있다.  무나 불쑥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 비승가적인 동작에서 찍힌
 총림운영의 기본 방침으로서 계·정·혜 삼학을 바탕으로   오해이리라.

 엄격한 계율과 일관된 이론 그리고 철저한 참선을 닦아 견성  그러므로 지난 7월 총림의 방장으로 물망에 올랐을 때에도
 성불을 지상목표로 하겠다고. 그런데 솔직히 말하여 “수도보  일부에서는 강한 반발이 있었다는 후문.
 다는 생계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요즘의 사원구조로는 밀려  그러나 해인총림 방장으로 데뷰한 이래 그런 오해는 점점
 드는 관광객들 때문에 도저히 수도할 수 없는 형편이므로 우  무너져가고 있는 것 같다.
 선 시급한 것은 일반인이 수도장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환  “대중을 시어머니처럼 여기고 있다”는 요즘 스님의 시선은

 경정리부터 해야겠다”는 것이다. 더위가 가시면 25년래의 도  사뭇 조심성을 지니고 있다.
 반인 청담스님을 비롯하여 함께 일할 수 있는 몇몇 스님들을   방장이란 말은 본래 ‘주지가 거처하는 방’을 가리킨 것인데



 ● 고경  2017. 08.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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