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고경 - 2017년 8월호 Vol.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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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하여 타진해 보았다. ◇

            ○… 출가 수도한 지 설흔 두 해째, 지금까지 한 번 회의 같
          은 데 참석한 일이 없다는 스님은 기자의 방문을 받고 “앞으
          로의 불사를 위해서”라고 하며 껄껄 웃고 개구(開口)….
            후리후리한 키에 상대편을 꿰뚫을 듯한 안광(眼光), 수척한
          편이지만 건강한 골격. 바른쪽 눈까풀에 녹두알 만한 사마귀

          가 별나다. 억양이 강한 영남 사투리. 1912년 지리산 자락인
          산청의 단성에서 출생. 검소한 의복, 한겨울에도 속옷을 입지
          않는 성미다. 음식은 싱거운 것만을 자시고 맵고 짠 것은 거의

          안 먹는다. 장경각을 따로 가지고 있는 스님은 장서가 몇 권
          이나 되냐고 캐묻는 바람에 한 4천 권 될 거라고 실토. 그중
          에는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진귀한 서적도 있다. (남경판)
          『대장경』 그 한 질이 2천 권이 넘는다.
            대개의 장서가 그렇듯이 스님도 책을 끔찍이 아끼면서 빌려

          주지 않기로 유명하다. 이유인즉 “주면 잃어버링께”—. 그리고
 <대한불교> 212호, 1967년 9월 3일 3면  대부분 단행본이 아니고 질책 [全集類]이기 때문에 내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 와서는 볼 수 있죠?” 하는 물음에 끄덕
 해인총림 방장 성철스님  끄덕…. 좋아하는 책은 선문(禪文)으로서 『전등록』, 『염송』.

            ○… 스님의 ‘전매특허’는 찾아오는 신도들한테 ‘등록금 3
 ◇ 지난 7월 종회에서 해인총림 방장화상으로 추대된 성철  천원’씩을 받는 일이다. 3천원이란 물론 한국은행권이 아니고
 스님은 해제 다음날 “보국대로 징발당했다”고 말하면서 백련  3천배의 참회 절을 뜻한다. 한꺼번에 절 3천배를 강권하는 것
 암에서 해인사 큰절로 내려왔다. 말하자면 이제 밀폐된 성곽  은 그만큼 철저한 신앙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하여라는 것. 절

 을 벗어나 ‘참여의 장’으로 강하한 것이다. 대적광전 동편에   을 하고난 어떤 여신도 한 사람은 “20년 믿은 불교가 죄다 무
 자리잡은 염화실로 스님을 찾아가 신변과 총림의 구상 등에   너졌다”고 한다. 그래 스님은 “3천배 절한 그런 신심으로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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