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고경 - 2017년 8월호 Vol.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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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법)를 이해하고 모든 법(현상) 중 가장 뛰어난 깨달음인 열 나 귀로 보고 듣는 기능이 마음의 작용에 달려 있기 때문에
반으로 이끌기 위하여 관찰하는 동안 부처님이 가르친 법 (분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대상들도 일어나지 않음을 알게 된
류상의 범주)을 기술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다. 이렇게 온갖 대상들이 마음에 달려 있음을 알게 되면, 세
그런데 몸, 느낌, 마음의 현상에 대한 사띠는 호흡 수행 과 번째 단계에서 모든 것이 원인과 조건이라는 그물망에 의해
정에서 자연스럽게 관찰되는 대상들이다. 그것들은 호흡의 양 생겨난 것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상이 어떤 방식으로 포착되느냐에 따라 관찰되는 것들이다. 이렇게 원인과 조건들로 이루어진 것들이 여러 가지 구성요
따라서 호흡 수행이 몸, 느낌, 마음의 현상에 대한 사띠를 포 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구성요소들은 더 작은 단위로 쪼갤
함한다는 사실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수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된다. 따라서 영혼, 자아, 또는 절
이와 달리 법에 대한 사띠는 호흡 수행 과정에서 포착된 통 대적 실체 따위의 것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찰의 내용을 다시 관찰의 대상으로 삼는다. 법념처는 단순히 『아나빠나사띠 숫따』에서는 ‘무상’에 대한 관찰은 있지만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고’와 ‘무아’에 대한 관찰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무상
현상들을 수행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개입되어 있다. 을 완전히 이해하면 고를 이해하게 되며, 무상과 고를 완전히
이는 『아나빠나사띠 숫따』에서 적용한 호흡 수행이 위빠사나 이해하면 무아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고’와 ‘무아’를
수행과 결합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말하지 않고 ‘무상’을 말한 후 바로 ‘사라짐’에 대하여 말한다.
『아나빠나사띠 숫따』에서 호흡에 대한 명상의 마지막 단계 ‘무상’은 단독으로 사용되더라도 불교적 맥락에서 무상은 무
에 법에 대한 사띠를 둔 것은 상당한 수행의 경지에 도달한 아와 고의 원칙에 대한 올바른 앎을 포함한다. 따라서 이 단
수행자에게도 욕망과 불만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 계에서 말하는 무상은 다른 수행법에서 말하는 무상과 근본
명한다. 이 문제들을 극복하여 마음의 평온함을 확립시키려 적으로 다르다.
면 수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장애들은 법에 대한 관찰이 요구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아나빠나사띠 숫따』에서는 “호흡
된다는 것이다. 에 대한 사띠가 계발되고 신장되면 사념처를 완성되고, 사념
따라서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모든 것들이 조건지어 처가 계발되고 신장되면 칠각지가 완성되고, 칠각지가 계발되
져 있으며 매 순간 변화한다는 사실을 관찰함으로써 무상의 고 신장되면 진리와 해탈이 완성된다.”고 주장하는데, 호흡에
이치를 터득해야 한다. 그 다음 단계에서 수행자는 모든 것이 대한 사띠 수행이 곧 진리의 터득과 해탈을 완성하는 방법이
마음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더 섬세하게 지각하게 된다. 눈이 라는 것이다.
● 고경 2017. 08. 2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