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17년 8월호 Vol.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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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속 성철 큰스님
되고 싶다는 것을 말합니다. 밖으로 치달려 구하는 마음, 네
가 만약 생각 생각에 부처가 되고 싶고 조사가 되고 싶은 마 해인총림 설치와
음을 내려놓는다면 조사인 부처와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치구심을 버린다는 것은 부처도 구할 필요가 없고 조사도 방장 추대
구할 필요가 없는 그런 대자유인을 말하고, 부처도 조사도 구
하지 않는 출격대장부를 말하는 것입니다. 부처를 구하고 조
성철 큰스님은 1966년 가을 자운 큰스님
사를 구하는 그런 생각이 있고 불도를 닦아야 하고 공부를 의 권유로 김룡사를 떠나 출가 사찰인 해
더 해야 할 처지에 있는 사람이면 부처와 조사와 같을 수 없 인사로 옮겨 백련암에 머뭅니다. 1967년
종단은 수행 가풍을 드높이기 위해 총림
습니다. 부처도 필요 없고 조사도 필요 없어야, 조사인 부처와 을 설치하기로 하고 해인사에 첫 총림을
다름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설치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철 큰스님은 역사적인 해인총림이 설치
그런데 여기서는 ‘불조(佛祖)’라 하지 않고 ‘조불(祖佛)’이라
되면서 초대 방장으로 추대됩니다. 해인
했는데 조사가 부처와 똑같은 지위에 있는 것을 강조하기 위 사는 과거에 가야총림을 시도하다가 실패
해 임제스님이 처음 이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실제 종문에서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기사에는 해
인총림과 방장 성철 큰스님을 향한 기대
말하는 조사(祖師)는 완전히 구경각을 성취해 견성성불한, 모
와 함께 걱정의 시선도 느낄 수 있습니다. 방장추대장(1967)
든 면에서 부처님과 똑같이 원만구족한 사람을 조사라 하지,
그렇지 못한 사람은 조사라 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분명히 드
정리 : 최원섭
러내기 위해서 임제스님이 조불(祖佛), 조사인 부처님이라 이
렇게 강조해 표현한 것입니다.
<대한불교> 206호, 1967년 7월 23일 3면
23일 해인사에서 종단 중진회의
25~26일 제16회 임시중앙종회에 앞서 종단 중진회의가 23
일 해인사에서 열리게 된다.
● 고경 2017. 08. 6 7